일년 중 이슬람의 가장 중요한 의식인 라마단이 진행 중이다. 20만명에 달하는 무슬림이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라마단 기간 종교의식을 행하는 무슬림들을 볼 수 있다.

급증하는 이슬람에 대해 한국교회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이슬람에 대한 막연한 편견과 공포를 벗고, 우리 곁의 이웃으로 또 복음전도의 대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라마단 기간 중인 지난 29일 이슬람 신도들이 기도를 하기 위해 서울 한남동 서울중앙성원을 찾았다.ⓒ뉴스미션

라마단 기간, 기독교계는 우려의 목소리

이슬람의 가장 중요한 종교의식인 라마단 기간이 지난 달 18일부터 시작해 한달 간 이어진다.

서울 용산구 이슬람사원인 서울중앙성원은 요즘 기도를 하러 오는 이슬람 신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방문하는 신도만 하루 평균 500명에 달한다.

이 기간 동안 신도들은 일출부터 일몰시간까지 의무적으로 금식하고 하루 5번씩 기도를 한다. 무슬림들은 이 기간을 자아를 성찰하고 신앙을 공고히 하는 계기로 삼는다. 국내에도 라마단 기간을 지키는 무슬림의 숫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이슬람선교 전문가들에 따르면, 2007년 약 11만명이었던 국내 무슬림은 지난 해 20만명을 넘어섰다.

이민과 다산, 결혼과 개종으로 국내 이슬람이 급속히 성장하는 가운데, 기독교계에서는 ‘한국의 이슬람화’를 경계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인터넷에서는 무슬림들이 태극기가 그려진 옷을 입고 라마단 기간에 한국의 무슬림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글과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해당 내용은 지금도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공유되며 ‘이슬람 기도처가 무너지도록 기도하자’고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가 된 사진에 대한 글은 사실과 달랐다. 라마단이 시작되기도 전(6월 12일) 아랍어를 쓰는 한 누리꾼이 SNS에 게시한 태극기 옷 사진은 지난 해 가을, 이슬람 신도들이 성지순례를 떠나며 단체로 맞춰 입은 것이었다.
 
 ▲라마단 기간, 무슬림들이 태극기가 그려진 옷을 입고 '한국의 이슬람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글과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와 논란이 됐으나, 한국이슬람교중앙회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해당 사진 캡처)

“이슬람 쓰나미? 막연한 공포와 편견 벗어야”

이슬람선교 전문가들은 한국교회가 이슬람에 대한 과도한 편견과 공포로 대응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마태 선교사(전 인터서브 대표)는 한 칼럼에서 “’이슬람 쓰나미가 몰려 온다’는 슬로건은 한국인들을 이슬람교와 무슬림을 두렵게 만들었다. 이것은 한국 내에서 심각한 문제”라며 이스라엘을 편애하고 팔레스타인(무슬림)을 적대하는 복음주의자들의 시오니즘을 지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독교의 이슬람에 대한 일부 적대적인 대응은 이슬람에 대한 무지와 오해에서 비롯되기에, 먼저는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이슬람에 대해 잘 아는 것이 급선무다.

정 선교사는 “이슬람이 무엇이며 무슬림이 누구인지 그리고 그들을 어떻게 섬기며 전도할지에 대해 훈련을 시키는 일은 가장 긴급하고 중요한 이슈”라며 “목회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이 두려움 없이 무슬림을 사랑하는 마음과 지식으로 무장돼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슬람 테러 등으로 사회 곳곳에서 혐오와 편견의 대상이 되는 그들에게 교회는 예수의 복음과 사랑으로 접근해야 한다.

정 선교사는 “복음주의 그리스도인들은 한국인들이나 다른 나라 사람들에 의해 일하는 현장에서 다치고, 상처받고, 차별대우 받는 무슬림들을 돌봐야 한다. 그들은 대부분 3D 상황에서 일한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든 아니든 어려움을 당하는 인생을 돕는 일은 정말 상식적인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복음주의자들은 이슬람포비아의 핑계로 인해 그들 문턱에 와있는 무슬림 이웃들에게 예수의 복음을 나누는 황금 기회들을 놓쳐선 안된다”며 “그들과 만나 대화해야 하고, 하나님과 무슬림 사이에 평화의 화해자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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