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나온 선교사 자녀들 2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가 실시됐다. 이들은 MK라서 힘들기도, 좋기도 한 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해외 파송선교사 2만 명 시대. 세계 2위의 선교 대국이라고 자랑스러워하지만, 선교사들의 사역 이면에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을 따라 해외에 거주하면서 정체성 혼란을 느끼는 선교사 자녀 MK(Missionary Kids)에 대한 관심은 부족했다.

CGNTV가 선교단체의 협조를 얻어 MK들을 직접 만나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285명 중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가 전체 응답자의 43%(121명)로, 이들이 해외에서 친구 문제로 고민하는 청소년기를 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 93%(266명)가 중학생 이전에 선교지로 떠났으며, 이중 절반은 6세 이하부터 선교지에서 생활했다.

이들 중 77명(27%)이 한국어가 어렵다고 응답하였고, 51명(13%)이 ‘정체성 혼란’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선택했다. 어린 시절부터 선교지 생활을 시작한 MK(Missionary Kids)은 그들 스스로가 한국인도 현지인도 아닌 3문화의 아이들 즉 TCK(Third culture kid)로서의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설문은 이번 여름 한국을 방문한 중, 고등학생 MK 28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전세계 64개국에 흩어져 있었다. 설문조사에는 MK NEST, KWMA 한국선교사자녀교육개발원, 바울선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세계선교회, 지구촌고등학교 등의 기관이 협조했다. 

이들은 모국에서 선교지로의 이동뿐만 아니라 선교지 내에서도 잦은 이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239명(84%)이 ‘전학경험이 있다’라고 응답했다. 13회 이상 전학 경험이 있는 응답자도 6명이나 됐다.
MK라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잦은 이사와 전학’을 선택한 응답자도 32명(8%)이었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선교사 자녀들은 MK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응답자 중 245명(86%)는 ‘MK라서 좋다’라고 응답했다. MK로 감사한 점으로는 ‘외국어 능력’과 ‘국제적 인맥’ 144명(31%), ‘선교지 문화 경험’ 113명(24%)이라고 응답했다. 이들 중 275명(97%)이 2개 국어 이상을 구사할 수 있었고, 4개 국어 이상 구사하는 응답자가 46명(16%)이나 됐다. 그리고 225명(79%)이 ‘국제적인 감각이 있다’고 응답하여 미래에 글로벌 크리스천 인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해 주었다.

CGNTV는 개국 10주년을 기념해 이번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MK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MK의 고백’을 제작했다. 이번 다큐멘터리에는 32개국 약 50여 명 청소년 MK들의 인터뷰를 통해 MK들의 정체성, 선교에 대한 고민, 꿈과 비전에 대한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MK의 고백 – 처음 만나는 MK 이야기’는 8월 30일 주일 오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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