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연탄길>의 저자인 이철환 작가가 한때 어지럼증과 우울증, 공황장애을 겪다 신앙으로 이겨낸 사연을 담담하게 풀어놨다. 자신과 같이 어둔 터널에 있는 사람, 타인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을 위한 따뜻한 조언도 들려줬다.
 
 ▲27일 저녁 '관계를 리모델링 하다'란 주제로 열린 와플학당 강의에 <연탄길> 이철환 작가가 강사로 나섰다.ⓒ뉴스미션

“연탄길 성공 후 5년은 캄캄한 지옥이었다”
 
27일 늦은 저녁 서울 극동방송 지하에서 ‘관계를 리모델링 하다’란 주제로, 와플학당 강의가 마련됐다.
 
강좌에는 430만명의 독자가 찾은 책 <연탄길 1,2,3>과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를 쓴 이철환 작가가 강사로 나섰다.
 
<위로>와 <행복한 고물상> 등 어른을 위한 순수하고 따뜻한 동화를 쓴 그였지만, 유명과 성공 뒤에는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인내의 시간들이 있었다고 그는 고백했다.
 
이 작가는 “연탄길 1,2,3을 취재하고 쓰는 데 7년이 걸렸다. 돈을 벌기 위해 낮에 일하고 밤에 글을 썼는데 스트레스로 인한 어지럼증이 심했다. 나중엔 문밖 출입도 어려웠는데 집에만 있으니 우울증이 찾아왔다. 연탄길 성공 뒤 5년 동안 캄캄한 지옥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탄길이 성공해 돈을 많이 벌었으니 위로가 됐겠다고 생각하겠지만 전혀 아니다. 돈이 소용이 없었다. 불안 때문에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술을 마셔야 했다. 약과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며 항상 죽음을 생각했다. 5년 동안 우울증을 겪었고 어지럼증은 13년 간 지속됐다. 지금도 어지럼증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높은뜻정의교회 집사인 이 작가는 신앙으로 어둠의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울증 약은 내가 일어설 수 있었던 일등공신이지만 신앙이 없었으면 절대 다신 일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약을 먹으며 기도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하나님이 없었다면 절대 안됐다. 아마 죽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매일 구체적으로 죽음과 자살을 생각했었다”고 회고했다.
 
“연탄길 성공? 5번 거절과 비판이 있어 가능했다”
 
 ▲이철환 작가는 먼저 나 자신을 인정할 때 타인을 인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뉴스미션
 
이날 ‘관계’에 초점을 두고 강의한 이 작가는 사람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사람의 본성과 감정에 대한 깊은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작가는 “질투, 이기심, 비판 같은 부정적 감정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나에게도 있고 그에게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라. 이것은 타인을 이해하는 소통의 도구로도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질투가 있다고 해서 형편없는 사람으로 깔보지 말라.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이기심도 필요하다. 메르스는 국민 각자의 이기심 때문에 이겨낼 수 있었던 거다. 항상 배려하고 친절한 사람이 아름다운가? 아니다. 정말 아끼는 사람이라면 내가 원하는 방식을 분명히 말해주는 게 그의 마음을 얻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심 어린 비판은 그를 성장시킬 수 있다. 연탄길이 43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이유는 5번의 거절과 5번의 비판이 있었기 때문이다. 치욕스러웠지만 출판사를 찾아가 문제점을 들었다. 3년 간 내 원고가 형편없다는 걸 분명히 깨달았다. 하지만 거절당하면서 밤새워 그림도 그려넣었고 원고도 더 좋아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사람의 감정과 본성에 대한 통찰은 먼저 나 자신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자기 자신을 인정할 때 타인을 인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간에 대한 믿음은 나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출발한다. 나를 인정하는 것은 어둔 터널에 있던 나를 끝까지 기다려주는 것이다.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장벽이 있어도 넘을 수 있게 되는 날을 기다리며 나를 믿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작가는 “자신에게 한 번쯤 ‘미안하다’고 말해 보라. 가족을 위해서는 아깝지 않게 쓰면서 자신을 위해선 얼마나 돈을 쓰는지 생각해보라. 자신에게 좋은 것을 사주고 보살펴 주어야 한다. 나를 잘 돌보는 것, 아껴주는 것이 다른 이의 마음을 얻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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