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일 수소탄을 이용한 핵실험에 성공했다고 전격 발표함에 따라, 우리 정부는 북한 도발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보수 기독교계도 정부의 단호한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일각에서는 무조건적 강경 대응보다 평화적인 해결 창구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6일 북한의 핵실험 도발에, 교계 연합기관들은 정부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다.

보수 교계, 北 도발 강력 규탄
 
보수 교계 단체들은 북측 도발에 대해 강력 규탄하는 한편, 우리 정부가 원칙에 입각한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조일래 목사)은 "북한이 또다시 핵실험을 강행함으로써 남북 간 마련된 대화와 협상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북핵 문제만은 어떤 부담과 희생이 따르더라도 이번에 반드시 끝내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정부가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백남선 목사)는 "단호한 대응으로 북한의 핵 보유국임을 인정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이는 중국과 일본 등 외교적 역학 관계에서도 대한민국 주도의 한반도 문제 해결의 책임을 다하는 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는 "국제사회도 북한 당국에 대한 제재를 가하겠지만 우리 정부와 국민들도 경계심을 늦추지 말고 북한 당국의 행태에 대해 예의주시하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존의 대북정책 기조 전환해야"
 
하지만 북한의 도발 때마다 무조건적인 강경 대응을 하는 것만이 현 상황을 풀어나갈 수 있는 해법은 아니라는 견해도 나온다.
 
평화와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평통기연) 윤은주 사무총장은 기존 대북 도발마다 실행했던 기존의 대북정책을 전환해, 민족적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윤 사무총장은 "그 동안 미국 등 국제사회가 핵개발을 막기 위해 대북제재와 같은 카드는 다 쓴 상태다. 박근혜 정부의 '선 비핵화 후 회담 재개'라는 정책도 사실상 실패했다고 봐야 한다"며 "지금까지의 대북 제재조치로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윤 사무총장은 이어 "기존의 제재조치를 고수하지 말고 대북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며 "특히 보수적인 교회에서 오히려 민족적인 이해 차원에서 정부에 요구하고 국제 네트워크를 가동해 북한의 정상국가화를 돕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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