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SNS 상에서 '신년 말씀 뽑기'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이번엔 합신대 이승구 교수가 "신년 말씀 뽑기는 반기독교적"이라며 교회에서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경의 문맥 단절시켜…점치는 방식과도 관련 있다"

 
▲이승구 교수(사진 출처: 이승구 교수 페이스북)
이승구 교수(합신대 조직신학)는 지난 9일 자신의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신년 말씀 뽑기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말씀 뽑기 행위는 한 가지를 빼고서는 모든 면에서 반기독교적"이라며 "뽑혀진 한 말씀만이라도 잘 외우고 그 말씀의 뜻을 깊이 새긴다면 좋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이는 사람들이 하도 하나님의 말씀을 등한히 하는 상황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말씀 뽑기가 성경의 문맥을 단절시킨다고 주장했다. 성경은 항상 그 문맥 속에서 읽어야 바로 해석할 수 있는데, 한 구절만을 뽑아서 그것을 생각하는 것은 성경의 문맥을 끊어내는 일이라는 것.

이 교수는 "항상 문맥 속에서 그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깊이 묵상해야 한다"며 "어느 구절을 그 문맥에서 끊어내는 일은 시도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점치는 방식과의 연관성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뽑는 방식이 예전에 점치는 방식과 관련된 것이기에 사실 그로부터 유래했다고도 할 수 있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그런 것을 연상시킨다"며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성경적 섭리관과는 다른 이해를 가지게 할 수 있기에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들은 이런 식의 뽑기 방식이 교회 안에 있지 않도록 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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