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재의 수요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된다. 40일간 이어지는 사순절 기간 동안 크리스천들은 그리스도의 고난의 의미를 되새기며 부활을 준비한다. 사순절에 담긴 의미와 유래 그리고 크리스천들이 사순절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해 본다.
▲오는 10일 '재의 수요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된다.(사진: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스틸컷)

'재의 수요일' 이후 40일…참회ㆍ금식ㆍ금욕 생활

올해 부활절은 3월 27일이다. 사순절은 오는 10일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을 시작으로 부활절 전날인 3월 26일까지, 주일을 제외한 40일간 지켜지게 된다.

'재의 수요일'이라는 명칭은 예배 떄 재(Ash)를 사용한 것에서 비롯됐다. 전통적으로 재의 수요일 예배에서는 목사가 성도들의 머리 혹은 이마에 물에 적신 재를 갖고 십자 성호를 그으면서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임을 기억하라”는 말씀을 선포한다.

사순절은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제정됐으며, 모세와 엘리야, 예수 그리스도가 40일간 금식한 것에서 유래됐다. 니케아 공의회는 이 기간 동안 참회와 금식, 금욕 생활을 통해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이 기간을 검소하게 보내기 위해 빵이나 기름을 먹지 않았고 심지어는 과일도 먹지 않았다. 특히 고난주간에는 모든 성도가 금식했고 성금요일에는 교회에 모여 금식하며 예배를 드렸다.

가정예배, 묵상집 활용 등 '추천'

성도들에게 사순절 기간은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의 고난을 묵상하고, 경건한 신앙생활을 몸소 실천할 수 있는 시기다.

구체적으로는 가족이 함께 새벽예배에 참석하거나 가정예배를 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크리스천들을 위한 사순절 묵상집을 활용해 매일 정해진 시간에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유익할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NCCK)는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는 제목의 묵상집을 출간했다. 특별히 고난주간에는 세월호 유가족,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기도문이 실려 있다.

예장통합, 기감, 기성, 기장 등 교단들도 사순절 묵상집을 펴냈다. 통합은 <화해의 길, 십자가의 길>, 기감은 <사순절을 살면서>, 기성은 <2016 사순절 묵상>, 기장은 <당신은 변함없는 그리스도인입니다>를 각각 출간했다.

(사)참된평화를만드는사람들(이사장 이은태)가 발간한 <생명을 살리는 거룩한 고난>에는 구체적인 기도제목과 실천 내용들을 기록할 수 있는 실천노트가 있어, 성도들이 활용하기가 좋다.
▲글로벌비전이 진행하는 '사순절 우유 저금통 캠페인'(글로벌비전 홈페이지 동영상 갈무리)

이웃의 고난에 동참하자…?NGO 통한 구제 활동

개인의 회개와 묵상을 넘어 이웃의 고난에 동참하는 방법도 있다.  기독NGO가 진행하는 캠페인 등에 참여해 선교와 구제를 실천해 보는 것이다.

국제구호개발기구 글로벌비전(이사장 이정익 목사)은 제3세계 빈곤가정에 식량을 지원하기 위해 '사순절 우유 저금통 캠페인'과 '고난주간 한 끼 금식 캠페인'을 진행한다.

주일학교 어린이들은 '우유 저금통 캠페인'을 통해 우유 모양 저금통을 직접 만들고 동전을 모아 기부, 굶주림으로 영양 결핍 상태에 놓인 제3세계 아동들에게 우유를 지원할 수 있다. 

'고난주간 한 끼 금식 캠페인에 참여하는 교회에는 관련 영상자료와 특별헌금 봉투가 제공되며, 교회가 빈곤국가 음식 체험을 원할 경우 즉석 쌀국수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주일 점심식사로 대용한 후 식사비를 기부할 수도 있다.

사순절은 성도들이 자기절제와 회개를 통해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기간으로, 신앙성숙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개인적 성찰과 함께 주변의 이웃을 돌아보며 작은 나눔을 실천해 볼 수 있다면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이 더욱 새로운 은혜로 다가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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