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고유의 대명절 설날이다. 연휴 첫 날인 주일, 교회 곳곳에서는 새해 소망을 되새기며 감사의 한 해를 위해 기도하는 예배가 드려졌다.
 

▲대포교회는 전날 눈이 많이 내려 교인들이 많이 참석하지 못했다. 하지만 두 가정이 교회를 찾아 단란한 예배를 드렸다ⓒ대포교회


"두 가정과 함께한 예배…교회가 꽉 찬 듯"

강원도 속초시 대포항 인근에 자리한 대포교회(담임 이종근 목사). 주일 전날 눈이 많이 내려 교인들이 많이 참석하진 못했지만, 이 목사는 어느 때 못지않게 감사한 시간을 보냈다.

그는 “우리 교회는 노인 분들이 많은데, 눈이 많이 오는 바람에 길이 미끄러워 오시질 못했다. 자녀들이 멀리서 왔다는 분들도 계셔서 자리가 많이 비었다”며 “그런 와중에 두 가정이 예배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가정이 와서 함께 예배를 드리니 교회가 꽉 찬 것 같았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천사들을 보내주셨다”며 “오신 분들도 마치 고향에 온 것처럼 좋아하셨다. 처음 보는 분들이었지만 함께 식사하고 사랑의 교제를 나누고 가셨다”고 전했다.

이날 이 목사는 ‘고향으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가족 간에 형제간에 화목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다. 화목한 곳에 기쁨이 있고, 은혜가 있고, 축복이 있다”며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가면 다툼과 갈등이 있다가도 화해의 역사가 일어나야 한다. 설 명절을 통해 화해가 이뤄지고 화목한 가정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기쁨과 감사로 승리하는 신앙생활을 할 것을 권면했다ⓒ뉴스미션


차분한 분위기 속 명절 분위기 물씬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의 주일예배는 설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도 평소와 같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드려졌다. 한복을 차려 입은 찬양대와 예배당 곳곳에 한복을 입고 부모와 함께 나온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명절을 맞은 교회의 풍경을 엿볼 수 있었다.
 
특별히 성찬예배로 드려진 이날 예배에서 이영훈 목사는 승리하는 신앙생활의 비결로 기쁨과 감사를 제시하고,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교제함으로써 항상 주님과 동행하며 그 능력을 체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목사는 설을 맞아 고향에 내려가는 성도들을 위해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이번 명절, 각 가정마다 주의 사랑을 나누고 또 믿지 않는 가족들에게는 그 사랑을 전하는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고 기도했다.
 
이날 예배를 마치고 만난 한 성도는 “매번 명절 때마다 고향에 내려가 그곳에서 예배를 드리곤 했다”며 “그러나 이번 명절은 연휴가 길어 오늘 예배 후 바로 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한 성도는 “올해 설에는 부모님께서 고향에서 서울로 올라오셨다”면서 “오랜만에 3대가 한 자리에 모여 예배를 드릴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했다.
 

▲가까운교회 성도들은 식탁교제를 통해 명절의 기쁨을 나눴다ⓒ뉴스미션


"말씀의 은혜로 즐거운 명절을"
 

가까운교회(담임 이승제 목사)는 이제 막 개척 2년 차에 접어든 교회로 매주 병원을 빌려 예배를 드리고 있다. 설 명절인 7일에도 고향에 내려가지 않은 성도들이 모여 예배에 함께했다.

이날 이승제 목사는 히브리서 11장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하면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는 삶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 목사는 "믿음은 보이지 않더라도 실존하는 것이 있다고 확신하는 것"이라며 "이런 믿음 없이는 하나님을 기뻐하는 삶을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발생한 여중생 시신 유기 사건을 언급하며 "이 시대 가장 쉽고 어려운 일이 있다면, 하나님이 계신 것을 믿는 일"이라며 "종교활동을 하기 이전에 진정 하나님을 믿어 올바른 삶을 사는 목사, 성도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배를 마친 후, 가까운교회 성도들은 식탁교제를 통해 명절의 기쁨을 나눴다.

한 성도는 "명절에도 교회 식구들과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어서 참 기쁘다"면서 "오늘 들은 말씀의 은혜를 가지고 가족들과도 즐거운 연휴를 보내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김민정, 김준수, 정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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