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한 여중생 시신 유기 사건과 관련해 성결행동이 소속 교단인 기독교대한성결교회와 서울신학대학교 차원의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성결행동은 7일 SNS를 통해 ‘최근의 중대한 사건에 대한 〈성결행동〉의 입장 - 기독교대한성결교회와 서울신학대학교에 고하는 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성결행동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6월경 '세월호 사건에 대해 뜻을 같이하는 서울신학대학교 동문 및 성결인 선언'을 발표하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는 SNS를 중심으로 기성 소속 목회자와 신학생, 평신도 288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성결행동은 입장문에서 “참으로 가슴 아픈, 그리고 고개를 들 수 없이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한국교회와 사회 앞에 사죄한다”고 말했다.
 
또한 범죄를 저지른 이 모 씨가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목회자이자 서울신학대학교 교수로 활동했던 만큼, 소속 교단과 학교가 이번 사건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공식적인 사과를 표명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성결행동은 “우리는 다시는 이러한 참담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자신을 경책하면서 또한 경종을 울리는 일을 지속하겠다”면서 “정의와 평화와 사랑의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일에 자숙하는 마음으로 그러나 힘을 다해 매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
 
최근의 중대한 사건에 대한 〈성결행동〉의 입장
-기독교대한성결교회와 서울신학대학교에 고하는 글-
 
참으로 가슴 아픈, 그리고 고개를 들 수 없이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지난 2016년 2월 3일, 우리는 매우 충격적인 사건보도를 접했습니다. 한 가장이, 목사가, 신학을 공부하여 가르치던 사람이 자녀를 학대하고 폭행하여 사망에 이르게 하고 1년여의 시간동안 시신을 방치한 이 참담한 사건에 대해 우리 성결행동은 한국교회와 사회 앞에 사죄합니다.
 
사건의 전말은 사법기관에서 판단하여 합당한 형벌이 가해질 것이기에 관련된 내용은 자세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또한 이 사건에 대한 일체의 해석도 하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 역시 그와 다르지 않은 죄성을 가진 사람들로서 가슴을 치며 공동 정범된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사죄합니다.
 
다만, 그가 서울신학대학교를 졸업했고,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소속 지교회의 담임목사이며, 동 교단 소속 서울신학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는 점에서, 같은 학교의 동문이요 성결교인으로서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첫째, 이번 사건에 대하여 서울신학대학교의 이사장 이하 이사진, 총장 이하 보직교수진의 공식적 사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둘째,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총회장 이하 임원진은 사회와 교계에 끼친 이 충격적 사건에 대해 방관하거나 회피하거나 변명하지 말고 공식적으로 진정한 사과를 표명하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우리 성결행동 회원들은 범죄의 희생자, 서울신학대학교 및 교단 산하 교육기관의 재학생 및 동문, 성결교회 신자, 한국교회의 신자와 교계, 대한민국의 국민 여러분 등 이 사건으로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에게 고개 숙여 참회하며 용서를 구합니다.
 
우리 성결행동은 우리 교단과 서울신학대학교 및 교단 산하 신학교의 동문들을 대표하는 모임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는 이러한 참담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자신을 경책하면서 또한 경종을 울리는 일을 지속하겠습니다. 또한 정의와 평화와 사랑의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일에 자숙하는 마음으로 그러나 힘을 다해 매진해 나가겠습니다.

2016. 2. 7 성결행동 일동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