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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청년들 집 걱정 덜어줘야죠"…다양한 시도 '눈길'
정원희(juventus88@hanmail.net) l 등록일:2016-03-10 17:52:18 l 수정일:2016-03-13 21:58:50
연애, 결혼, 출산, 내집 등 삶의 모든 가치를 포기한 청년들을 일컫는 N포 세대. 특히 주거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들이 늘어나는 현실에서 '내집 포기'는 놀랄 만할 일이 아니다.
 
이들을 위한 사회 안팎의 노력들이 요구되는 가운데 한국교회 안에서도 의미 있는 대안들이 이뤄지고 있다. 집 문제로 고민하는 청년들 돕기에 나선 교회와 크리스천들을 소개한다.
 
 ▲주거문제로 고통 받는 청년들을 위해 학사관과 셰어하우스 등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교회와 크리스천들이 있다. 사진은 건축가 박현진 소장이 폐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청년 셰어하우스의 모습.ⓒ뉴스미션

“물질적 도움뿐 아니라 ‘신앙 조력자’ 되고 싶어”
 
건축가인 박현진 소장(온디자인건축사사무소)은 공사 중단으로 몇 년째 방치되다시피 하던 폐건물을 매입해 일부 공간을 ‘청년들을 위한 셰어하우스’로 꾸몄다.
 
셰어하우스는 여러 입주자들이 개인 방을 가지면서 거실이나 부엌 등의 공간은 함께 사용하도록 마련된 주거 형태로 젊은 층의 새로운 주거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남산 자락에 위치한 이 건물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변 지역 학생들의 비행과 범죄를 부추기는 마을의 골칫거리였지만, 박 소장의 손을 거친 지금은 마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물이자 자랑거리로 거듭났다. 셰어하우스는 1층에 자리잡았으며 나머지 공간은 현재 그가 사무실과 거처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 ‘빈집 살리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크리스천 청년들을 도와주면서 박 소장은 대학생 주거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됐다.
 
빈집 살리기 프로젝트는 서울시 내 6개월 이상 방치된 빈집을 리모델링한 뒤 어르신, 대학생, 여성 등 취약계층 및 저소득가구에 임대하는 것으로 주택당 리모델링 비용을 최대 2000만 원까지 무상 지원하고, 시세의 80% 수준에 최소 6년간 저렴하게 제공하는 사업이다.
 
 ▲박현진 소장ⓒ뉴스미션

그는 “건축가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고민한 끝에, 형편이 어려운 청년을 포함한 여러 이웃들에게 따뜻한 공간을 제공하는 일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소장을 비롯한 회사 직원들은 해당 공간을 대학생들을 위한 셰어하우스로 사용하자고 의견을 모았고 겨우내 전 직원이 셰어하우스 완공에 힘쓴 결과,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그는 “하루 빨리 대학생들이 이곳을 찾아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단순히 물질적 부담을 덜어주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인생의 선배로서 이들이 신앙 안에서 꿈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조력자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청년들의 주거 문제를 돕기 위한 이 같은 일에 많은 이들의 마음이 모아졌으면 한다”면서 “앞으로 공간도 나누고 꿈도 나누고 전문적인 영역도 함께 나누는 진정한 ‘셰어하우스’의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 운영 학사관…공과금 등 최소비용 부담
 
대학 밀집 지역인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서현교회(담임 김경원 목사)는 10여 년 전 교회 앞 건물 두 채를 매입해 지금까지 학사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 거주하는 학생은 남녀를 합해 총 50여 명으로, 모두 지방 혹은 해외에서 대학생활을 위해 서울로 온 목회자 및 선교사 자녀다.

서현교회는 농어촌 목회자 및 선교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방법으로 지난 2005년부터 학사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매년 이곳에 들어오기 위한 학생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곳에 입사한 학사생들이 부담하는 비용은 전기세, 가스비 등 기본적인 공공비용이 전부다. 교회는 이들에게 비교적 저렴한 비용에 거처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집을 떠나온 학생들이 신앙 안에서 바르게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매 학기마다 진행되는 수련회를 통해서 신앙 성장 및 단합의 기회를 갖고 있으며, 학기 중에는 매주 수요일 새벽 경건회를 열어 정체성 확립 및 학사생간의 교제를 돕는다.
 
학사생들을 담당하는 김상대 부목사는 “학사관 운영으로 근본적인 청년 주거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교회가 분위기를 이끌어 간다면 사회적인 동의와 활동,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며 “교회 규모를 떠나 한 두 명이라도 맡아 책임지겠다고 하는 자세가 교회들에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시내에는 약 20여 교회가 학사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부분 수도권 소재 대학에 다니는 크리스천 혹은 비크리스천 청년들이 거주하고 있다. 각 교회마다 기준이 다르긴 하지만 모두 학생들에게는 최소 비용만을 부담케 하고 있다.
 
 ▲서현교회는 지난 2005년 교회 앞 건물 두 채를 매입해 학사관으로 운영해왔다. 좌측 건물은 여학생, 우측은 남학생들이 거주한다.ⓒ뉴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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