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학교 제7대 총장 선출이 31일로 예정된 가운데, 기장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총장 후보자들의 공청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학교 선관위가 진행한 '후보자 사전투표'에 관한 논란이 제기됐다.
 
▲한신대 제7대 총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에 대한 공청회가 열렸다. ⓒ뉴스미션

후보들, 학교 정상화 위한 방안 제시

한신대학교(이하 한신대) 제7대 총장후보 공청회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렸다. '1045 한신개혁 네트워크'가 주최한 이날 공청회는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최부옥 목사, 이하 기장)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총장 후보로는 최성일 교수(선교신학), 연규홍 교수(한국교회사), 류장현 교수(조직신학), 강성영(기독교윤리학) 교수 등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공청회에 연규홍 교수는 불참했다.

정견발표에서 류장현 교수는 "교단의 뿌리이자 미래인 한신대의 정상화는 우리 교단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제도와 교육지원, 교육과정의 개혁을 통해 양질의 목회자를 배출하고, 한신 신학의 재정립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이를 위해 신대원의 독립, 신학교육평가위원회 구성, 영성훈련 강화, 우수교원 확보, 신학관 및 생활관 건립 등의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강성영 교수는 "한신대가 기독교 가치를 지닌 지도자를 양성할 수 있도록 신학대학원장 및 신학교수단과 함께 구조 혁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종합대학원으로 구조혁신과 독립운영체제 마련, 교역과목담당 겸임교수제 확대 및 석좌교수제 도입, 생활관 의무입사와 공동체 삶을 통한 영성훈련 강화, 외국어교육 및 에큐메니컬 신학교육 강화, 오산 신학부와 서울 신대원 연계하는 신학교육의 일원화 등을 구체적 방안으로 제시했다.

최성일 교수는 "신대원 3년제 운영 등을 통해 신학교육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산캠퍼스를 포기하자는 목소리가 있지만 지난 40년간 일궈온 학교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하나의 운명공동체라는 생각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총장 선출 두고 학내 갈등 증폭'우려'

총장 선출과 관련해 한신대 총학생회와 교수협의회는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21~24일 총장 후보에 대한 투표를 치렀다.

약 70명의 교수와 학생 2100여 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류장현 교수가 가장 많은 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연규홍 교수, 강성영 교수, 최성일 교수 순으로 득표했다. 

그러나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교수들은 적법성에 문제가 있다며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학내 갈등이 증폭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강성영 교수는 "투표에 절반 이상의 교수가 참여하지 않았다. '민주적 방식'이라는 취지는 좋았지만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 교수 사회의 분열이라는 또다른 우려가 나온다"며 "이번 선거가 어떤 분열과 갈등 없이 치러지기를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총장 선거는 오는 31일 치러질 예정이다. 총장 선임의 최종 권한을 가진 이사회가 사전 투표의 결과를 반영할지는 미지수다.

한편 이날 공청회를 주최한 '1045 한신개혁 네트워크'는 한신대학교의 개혁과 신학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구성됐으며, 이날 공청회에 앞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