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교회들이 침체된 교회학교 사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교회학교와 장년부가 매년 지속적인 동반성장을 하고 있는 교회가 있다. 단순히 숫자만 많은 것이 아니라 유치부 어린아이부터 노년의 어르신까지 전 성도가 새벽예배에 참여함으로써 "날마다 부흥의 기쁨을 경험하고 있다"는 동탄시온교회를 찾아가봤다.
 
 ▲동탄시온교회는 전 성도가 참여하는 새벽기도회를 통해 교회학교 부흥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장년 1천 3백 명에 교회학교 1천 명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에 자리잡은 동탄시온교회(담임 하근수 목사)는 1988년 개척된 이후 현재 장년 1300여 명 정도가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했다. 교회학교 아이들의 수도 여느 대형교회 못지 않다.
 
동탄시온교회 교회학교는 △5~7세 어린 아이들이 있는 유치부부터 △초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이 속한 유년부 △초등부(3, 4학년)와 △소년부(5, 6학년) 그리고 △중등부 △고등부로 구성돼 있는데, 이 아이들의 수를 모두 합하면 약 천 명에 달한다.
 
한국교회가 전체적으로 노령화 추세를 보이고 있고, 대다수 교회의 교회학교 아이들 수가 장년 성도들 수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게 오늘날의 현실이다. 심지어 한 교단 통계에서는 '교회학교가 없는 교회가 절반이 넘는다'는 발표가 나올 정도다. 그런 점에서 동탄시온교회의 사례가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신도시 건설로 젊은 부부들과 어린 아이들이 많이 유입된 영향도 있지만, 이렇게 하나 둘씩 교회를 찾은 아이들을 향한 교사들의 적극적인 헌신과 담임목사의 깊은 관심이 뒤따랐기에 가능했다.
 
하근수 목사는 "30여 년 전 '십자가가 없는 곳에 개척하겠다'는 신념에 따라 화장터 옆 건물 지하에서 시작한 교회가 하나님의 축복 속에 좋은 지역을 만나 성장하게 됐다"며 "230여 명의 교사들이 정말 열심을 다해 섬김으로써 지금의 건강하고 튼튼한 교회학교가 세워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치부 아이들, 주일보다 특새에 더 많이 나와"
 
 ▲하근수 목사ⓒ뉴스미션

동탄시온교회가 성장하는 데 가장 큰 동력이 돼온 것은 '새벽기도 총진군'이란 이름으로 매년 가을 진행되는 21일 특별새벽기도회다. 1994년부터 22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새벽기도 총진군은 전 성도가 어우러지는, 교회의 가장 큰 축제다.
 
보통 교회들에 있어 새벽기도는 어른들만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지는 것이 사실인데, 동탄시온교회 특새는 유치부 어린아이부터 노년 어르신까지 전 성도가 100% 출석에 도전한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가장 최근 열린 특새에서는 유치부 아이들이 오히려 주일 출석인원보다 더 많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하 목사는 "후세대들이 한국교회의 현 위기를 잘 극복해가야 하는데, 그런 면에 있어서 이들의 신앙 교육에 새벽기도만큼 좋은 게 없다고 생각했다"며 "어릴 적 소중한 추억은 그들이 자라면서 어려울 때마다 붙잡아주고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교회학교 시절 새벽기도를 통해 기초를 쌓은 아이들이 성장해 청년이 되고 장년이 되면서 이를 바탕으로 튼튼하게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탄시온교회가 이렇게 새벽기도를 통한 교회학교 부흥을 경험하면서 최근에는 이를 한국교회 목회자와 교사들에게 나누기 위한 자리가 마련되기도 했다. 입소문을 통해 전해진 이 교회의 사례와 간증을 듣기 위해 전국적으로 무려 천 여 명이 넘는 이들이 방문하기도 했다.

하근수 목사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교회학교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도전과 꿈을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젊고 건강한 교회'라는 하나의 비전을 향해 전 성도가 함께 움직여 나가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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