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명문 옥스퍼드대학이 신학대학의 기독교 수업을 '필수'에서 '선택'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2017년 가을학기부터 기독교 수업은 1학년에 한해서만 필수과목으로 지정된다. 2학년부터는 '신학과 종교'라 불리는 타 종교 관련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신학과 종교'에는 페미니즘, 불교, 이슬람교, 동양 샤머니즘 등이 포함돼 있다. 

CBN News는 "옥스퍼드가 800년간 이어진 전통을 깨고 신학과에 '극적 변화'를 시도한다"고 보도했다.

옥스퍼드대학 신학대학 학장은 "다양한 배경과 흥미를 가진 학생들이 옥스퍼드에 지원하기 때문에 융통성 없는 교과목 선정은 교육과 연구 사이에 괴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옥스퍼드의 이러한 결정에 기독교 단체들은 "옥스퍼드의 설립자는 진실은 고귀하다는 믿음으로 기독교를 4년간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는데 이번 결정은 안타까움을 넘어 탄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옥스퍼드 대학의 대변인은 "기독교는 일학년들에게는 여전히 필수 과목으로 지정돼 있으며, 옥스퍼드 신학도 모두는 기독교학을 수강해야만 한다"며 2, 3학년 때도 기독교 관련 과목을 완전히 배제한 수강신청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0년간 영국국교회의 위상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옥스퍼드 신학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은 기독교를 넘어 다른 종교로 분산되는 추세다. 학교 입장에서는 이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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