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익 대표ⓒ뉴스미션
우리나라 대부분의 학생들은 스스로 계획을 세워 공부하기보다는 학교와 학원 선생님이 짜준 학습계획으로 공부하고 있다. 실상 그것도 학생 개인을 위해 짜 주는 계획이 아니고 학교와 학원을 운영하는 커리큘럼상의 계획이 대부분이다. 그러니 짜 준 계획이라기보다는 단순히 시키는 대로 끌려다니며 자신과 상관없는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부모님들은 자녀가 공부를 잘하게 하기 위해서 학원을 바꾸고, 과외 교사를 바꾸고, 공부 방법이나 합격 성공 이야기 등을 들려주곤 했다. 그러나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공부를 하는 이를 둘러싼 외적인 변화가 아니다. 그런 모든 외부적 요인은 아무리 좋은 수업, 좋은 선생님, 좋은 환경, 좋은 보상일지라도 또 하나의 ‘압박’이다. 사상누각(沙上樓閣), 즉 바탕이 모래라면 아무리 좋은 집을 지어도 무너지고 만다. 공부하는 학생 자신이 바뀌지 않으면 성적은 올릴 수 없는 것이다.

‘플래닝(Planning)'은 학생 자신을 변화시키는 좋은 방법이다. 공부하는 이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생활을 변화시키며, 작게는 성적을, 크게는 인생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놀라운 원리이다. 플래닝이란 그대로 해석하면 ‘계획’ 또는 ‘계획 세우는 것’을 뜻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목표-전략-시간관리-실행-피드백’의 과정과 이를 실현하는 ‘습관 형성’까지 포함한다.  

흔히들 플래닝을 학습에 관해서만 활용되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플래닝은 학습법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전 인생에서도 필요한 자기계발 이론이다. 성인이 되었다고 자연히 삶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고 목표를 향해서 지속적으로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성인이 되면 아이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복잡한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 복잡한 상황 가운데서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한다면, 자신이 하는 일과 인생에 집중해서 중요한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가야 한다. 이것이 스터디 플래닝을 넘어서는 라이프 플래닝이다.

이렇게 중요한 플래닝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교육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쉬우면서 어려운, 그렇지만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바로 부모가 먼저 플래닝을 하는 것이다. TMD 교육그룹에선 매월 ‘부모가 먼저 Doing하는 리더십 교육’이란 무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플래닝, 학습법, 진로, 리더십 등의 다양한 주제가 워크숍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핵심은 부모가 한 발자국 앞서 자녀들에게 깨닫게 해주고 싶은 주제를 먼저 알고 경험하는 것이다. 

지난 4월에는 플래닝을 주제로 교육했는데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하는 것과 똑같은 워크시트를 가지고 미래일기를 적고, 습관 목표를 정하고 전략을 짜서 적어봤다. 부모들은 전략이 없는 목표를 적기도 하고, 구체적인 행동이 없는 전략을 적기도 하면서 아이들이 처음 플래너를 작성할 때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하고 그 당황스러움을 이야기하기도 하며 나누었다. 또,  미래일기를 쓸 때의 기분 좋은 기대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리고 같은 그룹의 학부모들과 그 느낌을 나누며 다양한 사례를 공유했다. 중요한 것은 부모들이 자녀가 플래닝 할 때 가지는 기대감과 어려움을 공감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부모가 자신의 삶의 우선순위 가치관을 정하고, 시간을 관리하며 정기적으로 피드백을 해서 삶이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자녀는 플래닝을 삶으로 습득하게 될 것이다.

가르치고자 하는 것을 먼저 자신의 삶에 실천하는 부모의 모습만큼 훌륭한 교과서는 없다. 부모가 플래닝 실천을 통해 자신의 삶을 먼저 변화시킴으로써, 자녀의 삶에도 성장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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