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봉 목사(포도나무교회)
우리의 신앙은 무엇보다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인 것을 여러 차례 살펴보았다. 그것을 성경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라고 말한다.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 자신을 구하는 것이다. 그것을 성경은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우선 하나님은 하나님을 찾는 자에게 하나님 자신을 계시하신다. 다시 말해서, 그러한 자들을 만나주신다.  성경은 여러 곳에서 이점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 “내 아들 솔로몬아 너는 네 아버지의 하나님을 알고 온전한 마음과 기쁜 뜻으로 섬길지어다 여호와께서는 모든 마음을 감찰하사 모든 의도를 아시나니 네가 만일 그를 찾으면 만날 것이요 만일 네가 그를 버리면 그가 너를 영원히 버리시리라”(대상 28:9).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렘 29:13). “.......너희가 여호와와 함께 하면 여호와께서 너희와 함께 하실지라 너희가 만일 그를 찾으면 그가 너희와 만나게 되시려니와 너희가 만일 그를 버리면 그도 너희를 버리시리라(대하 15:2).

그리고 하나님을 찾는다는 말은 우리의 존재를 다해 하나님을 찾는 것을 의미한다. “또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찾기로 언약하고.......온 유다가 이 맹세를 기뻐한지라 무리가 마음을 다하여 맹세하고 뜻을 다하여 여호와를 찾았으므로 여호와께서도 그들을 만나 주시고 그들의 사방에 평안을 주셨더라”(대하 15:12, 15).

문제는 하나님을 찾는다는 말이 무슨 말인가이다. 오늘날 적지 않은 성도들은 자신들의 당면한 문제와 자신들의 삶의 필요를 위해 하나님의 도움을 줄기차게 구하는 것을 하나님을 찾는 것으로 이해한다. 그러한 기도는 “주시옵소서, 주시옵소서”로 요약할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은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렘 29:12-13)와 같은 구절도 그런 식으로 이해한다. 물론 성경에 의하면, 자신의 필요와 문제를 위해 간구하는 것이 죄이거나 윤리적으로 부적절한 것이 전혀 아니다. 예수님께서도 주기도문에서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위해 기도하라고 가르치셨다. 문제는 그것이 근본적으로 하나님을 찾는다는 말의 의미가 아니라는 것이다.

간단히 말라기 시대의 예를 잠간 보자. 말라기 시대는 제사장들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버린 상태에 있었다. “내 이름을 멸시하는 제사장들아 나 만군의 여호와가 너희에게 이르기를 아들은 그 아버지를, 종은 그 주인을 공경하나니 내가 아버지일진대 나를 공경함이 어디 있느냐 내가 주인일진대 나를 두려워함이 어디 있느냐 하나 너희는 이르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의 이름을 멸시하였나이까 하는도다”(말 1:6). 물론 그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을 버렸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우리가 이미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그들은 그 의미를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성경적인 관점에서는 하나님을 아는 참된 지식에서 떠난 것이 하나님을 버린 것이다. 하나님을 참된 지식에서 떠나면 그들의 삶은 반드시 하나님의 법을 버리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하나님을 버린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삶에는 기도 응답 등 하나님의 살아계신 생명의 역사가 철저하게 걷혀 있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는 나 하나님께 은혜를 구하면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여 보라 너희가 이같이 행하였으니 내가 너희 중 하나인들 받겠느냐”(말 1:9). 그들의 삶에는 영적인 억압, 심각하게 깨어진 관계들, 무너진 가정들, 삶에서의 심각한 무질서 등 하나님의 심판의 열매가 가득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그들은 그 문제들을 해결해달라고, 그들의 환경에서 도와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그들은 특별한 제사를 드리면서, 얼마나 울었던지 눈물에 가려서 성전이 보이지 않을 만큼 간절히 기도했다. “너희가 이런 일도 행하나니 곧 눈물과 울음과 탄식으로 여호와의 제단을 가리게 하는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다시는 너희의 봉헌물을 돌아보지도 아니하시며 그것을 너희 손에서 기꺼이 받지도 아니하시거늘”(말 2:13). 

그들의 기도는 당연히 응답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왜 그렇게까지 기도하는데 그들의 기도가 응답되지 않는지 전혀 몰랐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하나님께로 돌아오라고 촉구하신다. 그리고 그렇게 하면 그들에게 돌아가시겠다고 약속하신다. 그러나 그들은 그 말이 무슨 뜻인지도 알아듣지 못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을 버렸다는 사실도 몰랐기 때문이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 조상들의 날로부터 너희가 나의 규례를 떠나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그런즉 내게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나도 너희에게로 돌아가리라 하였더니 너희가 이르기를 우리가 어떻게 하여야 돌아가리이까 하는도다”(말 3:7). 

이렇게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하나님을 버린 상태에 있으면서(물론 본인들은 그 사실을 모름), 그저 자기들의 당면한 문제와 목표를 위해 도와달라고 아무리 간절하게 기도한들 그것은 전혀 하나님을 찾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 기도는 응답되지 않는다. 설령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해도 그것은 하나님의 응답이 아니다.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 가운데로 나가려면 온 삶으로 하나님을 찾아야 하는데, 그러러면 가장 먼저 하나님을 찾는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를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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