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재 목사(용인 다보스병원 원목)는 유력 일간지 사회부 기자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하루하루 치열한 긴장과 경쟁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생활에 회의를 느낀 그는 자연스럽게 일터신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캐나다 리젠트 칼리지에서 일터신학을 공부하며 목회에 소명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세계적인 일터신학자 폴 스티븐스 교수에게 사사한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직장 속에서 분투하는 크리스천 직장인을 위한 사역을 펼치고 있다.
 
▲27일 새물결아카데미에서 크리스천 직장인들에게 일터신학을 강의하고 있는 이효재 목사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뉴스미션
 
"노동, 하나님의 명령이자 이웃사랑의 실천"
 
27일 새물결아카데미에서 만난 이효재 목사는 "신학적 관점에서 우리가 무엇을 위해 일해야 하는 지 알려주는 것이 일터신학"이라며 "노동은 나의 유익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이웃사랑'의 실천이자 표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치열한 갈등의 현장이기도 한 일터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라는 본질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이상 신앙적 갈등은 평생 떠나지 않아요. 자연스러운 겁니다. 중요한 건, 그리스도의 제자로 부름 받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해요. 또 이 직장에서 제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지속적으로 물어보고, 믿음으로 대처하는 방식을 찾아야 합니다."
 
그는 일터신학이 각각의 상황을 헤쳐나가는 원리와 방향성을 제시해줄 뿐, 완전한 해결책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이 목사는 함께할 수 있는 동역자와 멘토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스도인들은 죽을 때까지 갈등의 현장에서 떠날 수 없어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겠다는 확고한 소망과 그 길로 걸어가는 일은 혼자 할 수 없습니다. 동역자, 친구, 멘토가 함께해야 해요. 가능하면 같은 직장, 같은 업종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찾는 것이 좋아요 선배, 후배도 괜찮습니다."
 
특히 그는 목회자들이 자신과 성도들을 위해서라도 일터신학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실 일터신학이 제일 필요한 분들이 목회자들이에요. 목회자들도 일을 하는 사람들이고, 교회는 그들의 일터죠. 사역과 노동은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역할과 기능이 다를 뿐 본질은 같습니다. 목회자들이 성도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일터신학은 반드시 알아야 해요."
 
이 목사는 지난 해 10월부터 새물결아카데미(대표 김요한 목사)에서 '일과 신앙이 하나되는 직장 생활'을 주제로 강좌를 맡고 있다. 이대경 선교사와 이철규 박사와 함께 평신도ㆍ목회자 반으로 나누어 진행 중이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강의를 듣기 위해 온 참가자들과 일터신학의 원리와 직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나눈다. 오는 5월 2일에는 목회자 반 2기를 앞두고 있다.
 
"교회를 떠난 가나안 성도들이 100만 명이나 있어요. 이들이 왜 교회를 떠났는지 알아야 해요. 직장 다니기도 죽을 맛인데, 교회는 더 많은 헌신을 요구하죠. 현실과 신앙 사이에서 생긴 괴리를 해소시켜야 할 필요가 있어요. 목회자든, 평신도든 모두 돕고 싶은 마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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