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글라데시에서 이슬람 극우단체에 반대하는 언론인들이 의문사하는 일이 빈번히 일어나, 언론 탄압을 통한 종교 박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CNN는 "방글라데시 정부가 군사력을 동원해 현지 언론을 탄압하고 탄압에 굴복하지 않는 언론인을 무차별 살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지난 3년간 살해된 비무슬림과 동성애 옹호자가 8명으로, 인구의 약 90%가 무슬림인 방글라데시에서 언론인 살해와 종교 탄압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2013년 방글라데시에서는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고 언론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샤바그 운동(Shahbag Movement)'이 시작됐다. 20여 개의 언론기관과 150종 이상의 일간지가 발행되고 있던 방글라데시에서 샤바그 운동은 활기를 띄었다. 

언론인들이 주도하는 샤바그 운동에 의해 현 정부에 반대하는 여론이 거세지자, 방글라데시 정부는 이들의 활동을 억압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정부의 억압에 굴복하지 않자 군사력을 동원해 이들을 살해하기에 이른 것이다.

2015년 방글라데시에서 저명한 저술가로 활동하며 정부의 언론 탄압에 강한 반대의 입장을 고수한 아브히짓 로이를 포함 5명의 언론인이 살해됐다. 

이들의 살인사건을 지휘하고 있는 내무부장관은 "종교 지도자를 욕되게 할 권리는 그 누구에도 없다. 정부는 이번에 살해된 언론인들의 기고문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수만 명의 시민이 시위에 나섰으나, 방글라데시 정부는 살인 사건을 해결하기보다 피해자인 언론인들이 사회 정의에 끼치는 악영향에 대한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언론인들을 범죄자로 취급하고 살인범의 행동을 정당화하면서, 정보통신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회부했다.

한 언론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세계가 종교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할 때, 방글라데시 정부는 '비무슬림을 옹호하고 정치와 종교를 분리해 민주주의로 나아가자'는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억압하고 살해하는 등의 방법으로 세계 흐름에 역주행하고 있다"며 동료 언론인의 의문사는 방글라데시가 종교와 언론의 자유를 수호하는 데 큰 장애가 된다고 말했다.

헌법에서 언론과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 방글라데시에서 언론인 의문사가 증가함에 따라 시민들의 분노도 점차 격해지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의 방관과 묵인은 명백한 종교 탄압이라는 의견이 팽배한 가운데 정부의 향후 행방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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