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이란 정부의 초청으로 1일부터 3일까지 국빈 방문에 나선 가운데, 이란 측의 요청에 따라 정상회담 시 히잡을 쓰기로 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한국교회언론회가 우려의 입장을 표명했다.
 
“굴욕적 외교사례이자 국민들 자존심 상하게 하는 일”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 언론회)는 최근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기간 히잡 착용은 한국의 굴욕, 국제적 웃음거리’란 제목으로 논평을 발표하고 박 대통령의 이러한 결정에 아쉬움과 우려를 나타냈다.
 
언론회는 논평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히잡 착용’은 국가의 위상과 품위를 떨어트리는 굴욕적 외교사례이자 국민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이라며 “이를 강력히 반대하며, 즉각 취소하기를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전했다.
 
이어 “물론 박 대통령이 히잡을 쓰는 것은 ‘양국 관계 발전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방문국의 문화를 존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이란은 정교일치의 신정국가로써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이슬람 그 자체인 만큼, 히잡 착용 역시 문화 협조가 아니라 이슬람의 알라에게 복종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히잡이 아무리 이슬람국의 문화라 할지라도 서구 사회에서는 여성 인권의 유린이자 억압의 상징으로 오랜 동안 비판 받아 왔던 만큼, 이란 정부가 대한민국 대통령을 국빈으로 초청하면서 여성이기 때문에 문화라는 이름으로 자기들의 종교에 대한 굴종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외교적 무례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언론회는 끝으로 “아무리 10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걸려있어 이란 정부의 협력이 절실하다 해도, 이란 정부의 히잡 착용 요청은 정중하게 거절하고, 양해를 구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면 당당하게 한복을 입고 정상외교에 나서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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