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처음 등장해 옥한흠 목사를 통해 꽃피운 '제자훈련'은 한국교회 성장의 한 축을 담당했다. 하지만 기존의 제자훈련이 교회나 선교단체 내부 활동에 치우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일각에선 제자훈련 '무용론'이 등장하고 있다. 제자훈련이 교회 안에서만 머물 것이 아니라 실제 삶에 적용 가능한 실천적 훈련이 돼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3일 한국교회탐구센터는 '한국교회와 제자훈련'을 주제로 제6차 교회탐구포럼을 개최했다.ⓒ뉴스미션
 
응답자 85% "일상생활과 연관된 훈련 필요"
 
한국교회탐구센터(소장 송인규)는 3일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한국교회와 제자훈련'을 주제로 제6차 교회탐구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평신도와 목회자 모두 성경을 삶에 적용하고 실천할 수 있는 훈련에 대한 요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간관계, 직장생활, 사회생활 등 일반적 삶과 연관된 교육훈련에 대해 성도의 85.2%, 목회자의 92.1%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제자훈련 비경험자의 67.4%도 동의해, 전체적으로 새로운 제자훈련의 필요성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참가자들은 제자훈련 경험자와 비경험자 사이에서 '교회 헌신도', '개인 경건생활', '성경 지식' 등에서 두드러진 차이점이 있는 것으로 인식했다. 하지만 '이웃에 대한 배려와 섬김', '사회ㆍ정치 참여의식', '봉사단체 참여'에선 별 차이가 없다고 답했다.
 
또한 제자훈련을 경험한 평신도의 90.9%, 목회자의 96.8%가 제자훈련이 자신의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었다'고 답했지만, '교회나 선교단체 내부 활동에 치우쳐 있다', '영적인 엘리트 의식을 키운다', '목회자의 권위가 지나치게 강조된다'는 부정적 의견도 제기됐다.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종교 관련 의식이나 사회 이슈에 대해 제자훈련 경험은 어느 정도 차이를 보였지만, 뚜렷한 차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웠다"며 "기독교적 사고를 강화하기는 하지만 혼합종교적인 사고를 단절시킬 정도로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정 교수는 이어 "한국교회 제자훈련의 문제점은 이웃에 대한 관심이나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으로 연결되지 못한 것"이라며 "교회가 스스로 갱신해 사회에 대해 초월적 가치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인규 소장도 "제자훈련의 목표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을 실현할 줄 아는 인물을 키우는 데 있다"며 "제자도의 함양과 실천을 교회생활에만 국한시키지 말고 자신이 참여하는 삶의 모든 영역과 연관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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