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국 목사(KWMA 사무총장)ⓒ뉴스미션

21세기를 시작하면서 세계 선교지도자들은 전 세계 교회가 선교에 참여하는 시대를 실감하고 있다. 따라서 복음이 From Everywhere To Everywhere로 전달되고 있는 가운데, 각 국가에 적합한 선교학 개발을 위해 자선교학화(Self Missiologizing)의 중요성을 강조하게 되었다.

한국 선교학의 작업

그렇다면 한국에 적합한 한국 선교학은 어떻게 작업화가 되어야 할까? 먼저 한국 선교학의 이해가 필요한데, 한국 선교학은 다음의 3가지 요소를 갖는다고 본다.

첫째, 한국에서 파송된 한국 선교사가 잘 할 수 있고, 선교지에서 의미 있는 열매가 있다면 그것을 학문적으로 집적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둘째, 성경의 원리에 기반을 두면서도 한국 선교사의 기질과 집단적 은사에 적합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셋째, 이 한국 선교학은 하나의 참고 또는 벤치마킹 모델로서 선교 현지 국가의 자선교학화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선교지에서 실례 찾기

2016년 5월 초 일산에서 열린 안디옥선교포럼에서 발제된 아프리카에서 사역하는 두 명의 선교사 사례는 한국 선교학의 좋은 예를 제공한다. 먼저 카메룬에서 일하는 윤원로 선교사의 ‘아비론 선교’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은 있되 아비는 많지 않다는 바울의 한탄을 인식하고, 복음으로 현지 영적 자녀를 낳고 제자 훈련으로 키우는 윤원로 선교사는 교회와 교단에서 영적 아비로 인정을 받고 있다. 그는 카메룬의 큰 지역교회 담임목사로서 교단 총회장으로 계속 연임하며, 영적 아들들을 지교회로 파송하는 아비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한국의 가부장적 문화에서 자란 그의 기질로 가부장적 목회의 아프리카 토양에서 그는 아비로서의 목회를 잘 하고 있는데, 이는 종래 서구 선교학이 조속한 이양 선교를 주장하는 것과는 모순되나, 새로운 한국 선교의 한 유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를 학문적으로 잘 정리함으로써 우리는 한국 선교학의 한 좋은 부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남아공에서 사역하는 정운교 선교사는 두란노에서 개발하고 운용하고 있는 아버지학교 운동을 아프리카 여러 국가에서 벌이고 있다. 그는 여러 나라에서의 열매 있는 사역 실적을 소개하면서 한국 선교의 한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한국에서 성공한 아버지학교가 아프리카에서 정착될 수 있는 것은 가부장 문화의 유사성에서 찾을 수 있겠다. 그렇다고 한국의 아버지학교 모델을 아프리카에 그대로 이식하는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 토양에 잘 뿌리 내리도록 상황화적 토착화 작업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현지 지도자와 상의하여 현지 신학화(Self Theologizing)의 과정을 밟도록 해야 한다. 정 선교사의 모델에서 우리는 한국 선교사가 잘 할 수 있는 사역과 그것이 주 안에서 의미 있는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확신을 발견한다면 이는 한국 선교학 작업화의 일환이 될 것이다.

한국교회는 자립, 자전, 그리고 자치의 3 Self(三自)가 잘 실천된 교회이며, 뒤늦게나마 2 Self(자신학과 자선교학)의 정립을 추구하고 있다. 27,000여명의 한국 선교사가 171국에서 일하고 있다. 한국 선교학은 한인 선교사들의 선교 사역 특징을 학문적으로 집적하는 과정이다. 우리는 지난 130년간 자신학화 작업이 부족하여 서구 선교사들이 전해준(이식시킨) 서구 신학을 우리의 신학으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한국 교회는 너무나 서구화 되어 있어, 비 토착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한인 선교사들도 서구 선교학의 옷을 입고 선교하다 보니 사울의 갑옷을 입고 싸우는 다윗의 모습과 같다.

그러나 지난 50년간 한국 선교사들은 그 기질대로 그리고 한국 교회 양적 성장의 생생한 체험을 갖고 열정 선교를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그들 속에 나타난 의미 있는 사역을 학문화시키는 것이 한국 선교학의 작업이다. ‘아비론 선교’는 한국 선교사들이 쉽게 잘 할 수 있는 사역 형태이며, 가부장적 문화를 가진 선교지에서 이것이 효과적인 사역으로 연결 될 수 있다면, 아비와 아버지학교 선교학은 한국 선교학의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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