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기 목사
우리가 살고 있는 현 시대는 물질이 최고의 가치를 이루고 있는 시대이다. 물질이 권위를 낳고, 힘을 낳고, 인격을 낳고, 존경을 낳는다. 그래서 물질이 우상이다. 물질을 위해서 생명을 버리고, 몸을 팔고, 강도 짓을 하고, 부모 자식 형제간에 원수가 되고, 심지어 물질 때문에 형제, 부모, 아내와 남편, 이웃을 죽이기도 한다.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큰 욕망은 뭐니 뭐니 해도 소유욕이다. 인간은 누구도 이 소유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인간은 지극히 감정적인 존재이다. 사람은 감정에 의해서 살기도 하고, 삶을 포기하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그러나 소유욕에서 자유 할 수 있다면 감정도 욕망도 다스릴 수 있을 것이다.
 
한 아이가 수학 시험에서 아주 쉬운 문제를 틀렸다. ‘사과 5개가 있는데 3개를 먹었다 그럼 몇 개가 남는가?’ 라는 문제였다. 이 아이는 3개라고 적어서 틀렸다. 선생님이 왜 3개라고 적었니? 라고 물었더니 ‘엄마가 먹는 게 남는 거라고 했거든요.’ 세상은 먹는 것이 남는 것이라고 가르친다. 그래서 먹고 또 먹고, 남의 것까지 빼앗아 먹으려고 하니 전쟁과 싸움과 분열이 끝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사도행전 4장을 보면 소유욕에서 자유로운 사람들의 공동체를 소개하고 있다. 이 세상에서 조금이나마 하나님의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를 볼 수 있는 공동체이다.
 
“믿는 무리가 한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 사도들이 큰 권능으로 주 예수의 부활을 증언하니 무리가 큰 은혜를 받아 그 중에 가난한 사람이 없으니 이는 밭과 집 있는 자는 팔아 그 판 것의 값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두매 그들이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 줌이라” (행4:32~35)  
 
초대 교회는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고, 그래서 가난한 사람이 없는 ‘정말 아름다운 교회’였다. 하나님은 이런 교회를 만들기 원하신다.
 
초대교회 사도들도 성도들에게 ‘이제부터 우리는 공동으로 생활합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이 가진 모든 재산을 다 팔아서 교회로 가져오십시오.’ 이렇게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 성도들이 자신의 집과 밭을 팔아서 교회에 가져왔다. 누가 시켜서 그렇게 한 것이 아니다. 성령이 역사하신 것이다.
 
공산주의는 초대교회의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가장 이상적인 세상이라고 생각했다. 공산주의의 최대 이념은 “공동생산, 공동소유”이다. 그러나 공산주의는 칼과 총으로 이런 나라를 만들려고 했다. 공산주의는 결국 100년을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어떻게 사람의 이기심과 욕심을 칼과 총으로, 법과 제도로 없앨 수 있겠는가? 이것은 전적으로 성령님께서 우리 안에 있는 모든 이기심과 욕심과 두려움을 없애주실 때 가능한 것이다.
 
초대교회를 보면서 우리는 한가지 분명한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하나님께서 이런 교회를 기뻐하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하나님께 이렇게 물어보아야 한다. ‘지금도 이런 교회가 가능할까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그러면 성령님께서 분명하게 말씀하실 것이다. ‘그럼, 가능하지.’ 그리고 구체적인 방안도 말씀해 주실 것이다. 그러나 이 질문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다. ‘네 재산을 다 팔아 헌금해라. 얼마를 하나님께 바쳐라.’ 이런 대답을 듣는 것이 두려운 사람은 절대로 이런 질문을 할 수 없다. 성령님이 어떤 말씀을 하시든지 순종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질문이다.
 
초대교회 성도들이 밭과 집을 팔아서 가난한 자들과 함께 물건을 통용할 때 그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울며 겨자 먹기로 했을까? 바치고 나서 ‘내가 미쳤지?’라고 생각했을까? 아니다. 그들은 바치면서 너무 기뻤다. 그리고 이런 초대교회 성도들을 옆에서 지켜보던 세상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저 사람들 예수 믿더니 완전 미쳤나봐.’ 이랬을까? 반대였다. 모든 것을 다 팔고 나누어 주면서도 기뻐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놀라웠다. 멋져 보였다. 그래서 백성들이 성도들을 칭송한다. 그리고 날마다 하나님께 돌아와 구원받는 사람이 더해졌다. 초대교회는 성도들의 아름다운 삶으로 절로 부흥하였다.
 
사도행전 4장 32절에 우리를 놀라게 하는 문장이 있다.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 ‘하나도 없더라’는 말씀이다. 많은 성도들 중에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고 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 정말 신기한 일이다. 우리는 주인이 아니다. 청지기이다. 시간도, 재능도, 자녀도, 생명도 주님이 주신 것이다. 그래서 초대교회 성도들은 기꺼이 자신의 밭과 집을 팔아 드릴 수 있었다.
 
지금도 이런 교회가 가능할까? 가능하다. 초대교회를 아름답게 하셨던 성령님께서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이다. 모든 성도가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한마음과 한 뜻이 되면 가능하다. 모든 성도가 물질, 시간, 재능, 자녀, 목숨까지도 하나님의 것임을 깨닫고, 선한 청지기로 살아가면 가능하다. 모든 성도가 부활을 소망하고 영원한 하늘나라를 소망하면 가능하다. 하나님은 이 마지막 시대에 마지막 추수를 위하여 초대교회와 같은 교회들을 세계 곳곳에 세우시길 원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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