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위기에 놓인 옥바라지 골목을 지키기 위해 기독인들이 나섰다. '옥바라지 선교센터'는 "옥바라지 골목을 철거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지우겠다는 것"이라며 강제집행을 규탄했다. 

 
 ▲옥바라지 선교센터가 강제철거 위기에 놓인 옥바라지 골목을 지키기 위해 25일 강제집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뉴스미션

기독대책위, '서울시 약속이행' 촉구
 
롯데건설이 아파트를 짓기로 하면서 재개발사업이 진행된 옥바라지 골목. 때문에 삶의 터를 지키려는 주민들과 강제철거를 진행하려는 용역업체 직원들 사이 충돌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새벽에는 기습적으로 강제철거가 진행돼, 주민들과 용역 직원 사이에 폭력이 일어났다.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은 현장을 찾아가 "서울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사를 중단시키겠다"고 밝혔다. 현재 공사는 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태지만,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용역 때문에 주민들은 매일 살얼음 위를 걷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옥바라지 선교센터(옥바라지 골목 기독대책위 선교센터)는 25일 오후 2시 옥바라지 골목길에서 강제집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옥바라지 골목의 역사는 수많은 독립운동가, 민주화운동가, 그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역사"라며 "자본과 권력으로 역사를 없애려는 것은 불법적인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어 "우리는 17일 강제철거 당한 주민들과 이웃들의 얼굴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들의 얼굴에서 함께 눈물 흘리시는 예수그리스도를 기억한다"며 "다시는 이런 고통과 슬픔이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신앙인이 먼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전광수 목사(감리교시국대책위)는 "이 곳은 수많은 독립투사 가족들이 지내며 그들의 숨결이 담겨있는 곳"이라며 "역사와 민주주의 가치가 살아있는 이 곳을 자본주의가 무너트리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골목에 마지막으로 남은 여관인 '구본장여관'의 이길자 사장은 "박원순 시장님께서 옥바라지 골목을 지켜주신다고 하셨다"며 "여기서 끝까지 살고 싶다"고 전했다.
 
 ▲철거 현장을 둘러싼 벽면에 옥바라지 철거에 대한 시민들의 마음이 담긴 메시지가 쓰여있다.ⓒ뉴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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