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게 행복하다’는 학생들이 있다. 일류 대학에 진학했지만, 원하는 전공을 위해 학생들에게 ‘포기하는 용기’를 가르치는 교사들이 있다.
 
페이스튼기독국제학교의 교사와 학생들에게는 남다른 자부심과 긍지,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이 있었다. 그 이유가 뭘까. 다니엘 팩시디스 교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니엘 팩시디스 교장은 행복하게 공부하는 아이들, 가고 싶은 학교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뉴스미션

‘오직 하나님께 영광’ 모토로 전인교육 실천
 
다니엘 팩시디스 교장이 페이스튼기독국제학교(이하 페이스튼)를 세운 지도 어느덧 7년. 우연한 기회에 시작하게 된 학교 사역이 이제는 그의 전부가 돼버렸다.
 
“전에 일하던 국제학교를 그만두고 나올 때였어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못다 한 학업을 마칠 계획이었는데 저에게 배웠던 학생 세 명이 집으로 찾아왔어요. 저더러 본인들을 책임지라고 하더군요. 저 때문에 학교에 다녔던 거라면서 말이죠. 그 세 녀석을 불러 놓고 가르치던 게 지금 이렇게 덩치가 커졌습니다.”
 
다니엘 교장은 학교를 ‘공부하는 모임’이 아닌 ‘여러 인격이 모인 공동체’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목숨 거는 공간보다는 사람과 사람이 인격적으로 소통하는 공간을 꿈꾸고 있었다.
 
다니엘 교장의 교육 철학에 대해 학생들도 매우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페이스튼 12학년에 재학 중인 고재원(19) 학생은 “공부 잘하기로 소문난 고등학교에 다녔을 때도 몰랐던 배움의 행복을 페이스튼에서 깨닫고 있다”고 고백했다.
 
페이스튼 졸업생들은 모두 미국과 일본, 중국 등으로 유학을 떠난다. 벌써 여러 학생들이 뉴욕주립대학교와 와세다대학교 등 해외 유수 대학으로 진학했다.
 
유명 대학에 합격했지만, 그보다 작은 학교로 진학시킨 경우도 있었다. 학교는 유명하지만 원하던 전공을 선택하지 못했을 때 과감히 이를 포기하는 용기를 가르치는 것도 교사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게 다니엘 교장의 생각이다.
 
“학교가 학생을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는 순간 그때부터는 교육이 아닌 장사가 되는 거예요. 교사와 학생은 소비자와 상품으로 만난 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으로 만난 거거든요.”
 
페이스튼의 교사와 학생들은 매일 아침마다 30분씩 기도의 시간을 갖는다. 그날 하루 동안 진행될 학업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내가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깨닫는 시간이다. 또 일주일에 한 번 진행되는 채플은 영화와 음악 등을 소재로 한 문화 채플 형식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에게 교회 출석은 강요하지 않는다.
 
다니엘 교장은 “믿음은 강요한다고 해서 받아들여지는 게 아니”라며 “믿지 않는 아이들이 언제든 학교 목사님과 전도사님을 찾아가는 분위기가 형성돼 자연스럽게 복음을 접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교와 자신의 최종 목표를 묻는 말에 그는 “페이스튼과 같은 커리큘럼과 교육 철학을 가진 학교를 많이 세우는 것”이라고 답했다. 뜻을 함께하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운영 노하우를 공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튼기독국제학교를 우리나라 교육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관으로 성장시키고 싶어요. 그래서 행복하게 공부하는 아이들, 가고 싶은 학교를 만드는 게 제 마지막 목표입니다.”
 
 ▲페이스튼기독국제학교 학생들은 모든 수업을 영어와 중국어로 진행한다.ⓒ뉴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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