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일교회에 이어 또다시 재개발 과정에 소속 교회가 강제 철거를 당한 기장 교단이 긴급기도회를 열고, 사건에 대한 규탄과 함께 피해를 입은 교회의 정상화를 위한 의지를 다졌다.
 
 ▲29일 동작구청에서 기장이 주최한 ‘재개발 강제 철거 규탄과 대원교회의 정상화 촉구를 위한 연합기도회’가 열렸다.ⓒ뉴스미션

“악의에 맞서 선의의 마음으로 끝까지 싸워나갈 것”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최부옥 목사, 이하 기장)가 29일 오후 서울 동작구청 앞에서 ‘재개발 강제 철거 규탄과 대원교회의 정상화 촉구를 위한 연합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번 기도회는 이달 초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위치한 기장 교단 소속 대원교회(담임 최병은 목사)가 재개발 조합 측으로부터 기습적인 강제 철거를 당한 데 따른 것이다.
 
행사에는 대원교회 목회자와 성도들 외에도 최부옥 총회장을 비롯한 총회 임원들과 김창환 노회장 등 대원교회가 속한 서울남노회 임원들, 그리고 기장 소속 목회자와 성도 약 100여 명이 자리했다.
 
이들은 예배당의 강제 철거 이후 임시 예배처도 없이 모든 성물 등을 빼앗긴 채 거리로 나앉게 된 대원교회를 위해 기도하며, 이번 사건이 단순히 한 교회만의 문제가 아닌 공교회적 문제라고 인식하고 함께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설교를 전한 권오륜 부총회장은 ‘주님의 교회’란 제목의 말씀에서 “이번 일은 세상이 우리 교회들을 작고 보잘것없이 보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며 “그러나 비록 우리는 연약하지만 우리 뒤에는 언제나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대원교회의 슬픔과 아픔을 기억하시는 하나님께서 저희들의 눈물을 닦아주실 것”이라며 “우리 역시 주님의 성전이 온전하게 회복될 때까지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위로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또한 김창환 서울노회장과 기장총회 재개발특별위원장 윤인중 목사가 나와 노회의 연대와 총회의 대응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기장총회와 서울남노회는 “조합 측과의 모든 협상에 대해 평화적ㆍ민주적으로 임하겠다”고 말하면서도 “교회 건물 훼손에 대한 사과 없이는 협상에 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단호히 밝혔다.
 
또한 “타교단과도 연합할 수 있다”는 뜻과 함께 “악의에 결코 굴복하지 않고 분노가 아닌 선의의 마음을 갖고 기도로써 끝까지 싸워나가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한편 대원교회는 흑석제7구역 도시재개발 과정에서 조합 측과 협상을 진행하던 중 지난 4일 조합의 파행으로 예배당을 강제철거 당한 상태로, 성도들은 이후로도 매주일 건물 잔해만 남은 교회 터에 함께 모여 예배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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