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애인, 탈학교 청소년 등 사회적 소수자가 그린 웹툰이 호응을 얻는 가운데, 실제 노숙생활을 했던 작가가 실화를 토대로 그린 웹툰이 공개됐다. 종교계가 협력해 제작한 작품은 노숙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사회적 공감을 얻을 수 있는 홈리스 만화로 기대를 모은다.
▲종교계와 정부가 협력해 제작한 홈리스 웹툰 <길리언>이 실제 노숙생활을 했던 당사자가 스토리 작가로 참여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그림 제공 종민협)

실제 노숙생활서 만난 인물 토대 ‘실화’

종교계와 보건복지부가 참여하는 ‘종교계노숙인지원민관협력네트워크’(이하 종민협)가 노숙을 경험한 당사자가 직접 참여한 웹툰 <길리언>을 제작 발표했다.

웹툰은 여수역과 서울역에서 5년 간 실제 거리 노숙을 했던 김태현 작가가 스토리 작가로 참여했고, 서울역 다시서기센터를 통해 노숙인 일러스트 전시회를 열었던 만화가 신웅 화백이 그림 작가로 참여했다.

김태현 작가는 노숙 기간 동안 실제 만났던 인물들을 모델로 해 실화를 바탕으로 스토리를 구성했다.

한때 무역업체 CEO로 잘나갔지만 쫄딱 망해 ‘거지’가 된 태원, 뒷다리가 잘린 장애견 봉팔이가 그의 유일한 친구다. 태원이 만나는 서울역의 노숙인들 중에는 장애급수를 올리려하지만 너무 정직해서 실패하는 기우, 서울역 왕초지만 발가락이 썩어 절단해야 하는 위험에 처한 인교, 시설에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는 여성 노숙인 춘자, 공사장에서 사고를 당해 척추에 철심 7개를 박고 쭈그려 앉아 있는 로보캅.

지금도 우리 주변 어딘가에 있을 법한 인물들과 예상치 못한 사건을 통해 작품은 우리 모두가 길 위에서 사랑과 우정을 배워나가는 ‘길리언’임을 이야기한다.

웹툰은 프로젝트에 동참한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5월 7일부터 매주 토요일 전체 22화 분량으로 연재되고 있다. 올해 12월 말까지 서비스가 계속된다.

‘시각문학사’의 재능기부로 제작된 웹툰 <길리언>은 추후 종이책으로 재편집, 인쇄해 4대 종단, 전국 노숙인 시설, 국공립도서관, 빅이슈 판매원 등을 통해 전국에 배포될 예정이다.

한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한불교종계종, 원불교, 천주교가 참여하고 있는 종민협은 2013년 5월 출범한 단체로, 노숙인에 대한 일반인의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 데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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