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으로 건너오려던 리비아 난민 700여 명이 최근 지중해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美 워싱턴포스트는 "리비아에서 이태리로 향하던 700명의 난민이 지중해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수는 침몰이 확인된 3척의 배에 승선하고 있던 난민의 수에 근거한 것으로, 현재 수습된 시신은 3명의 갓난 아이를 포함해 60여 구에 불과하다.

국제구호단체는 "400명이 넘는 난민을 실은 또 다른 배가 침몰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생존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이태리 당국이 네 번째 배의 침몰 여부를 확인해 줄 것을 촉구했다.

600여 명이 넘는 생존자들은 "네 번째 배는 자체 동력이 없는 작은 어선으로, 큰 어선에 의해 인양되던 중 파도를 이기지 못하고 전복될 위기에 처했다"며 "이에 큰 어선의 선장이 연결된 줄을 끊었고, 곧이어 400명의 난민을 실은 작은 어선이 침몰했다"고 진술했다. 침몰한 작은 어선에는 다수의 여성과 아이들이 승선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뉴스 매체인 안사는 "현지 경찰이 작은 어선 전복에 책임이 있는 선장을 구금했다"고 밝히며 "경찰이 적극적으로 생존자 진술을 확보해 네 번째 배의 존재 여부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 난민국은 "'난민 성수기'가 시작되어 지난 토요일 하루에만 700명이 넘는 난민이 이태리로 유입됐고 지난 주에는 총 15,000 여 명의 유입됐다"고 밝혔다. 이중 대다수는 이태리 해군 경비정이나 해안 경비대에 의해 구조됐다.

이번 소식에 프란체스코 교황은 "이민자들은 위험한 존재가 아니라 위험에 처해있는 자들"이라며 "난민 수용에 소극적인 유럽이 보다 적극적으로 난민 수용에 나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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