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가 올 하반기 감독회장과 감독들을 선출하는 등 지도부 교체를 단행한다. 이와 관련 교단 내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모여 바른 선거 운동을 위한 감시 활동을 펼쳐 관심을 모은다.
 
 ▲30일 석교교회에서 바른감독선거협의회 기자회견이 진행됐다.ⓒ뉴스미션

연회마다 '암행 감시단' 조직ㆍ운영키로
 
KMC 바른감독선거협의회(회장 송정호 목사)가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석교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9월 총회에서 치러질 제32회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전용재 목사, 이하 기감)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를 앞두고 부정, 금권 선거 예방 활동 및 바른 선거 의식 개혁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바른감독선거협의회는 기감 내 목회자와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부정선거 퇴출을 위한 권역별 토론회를 진행하는 등 바른 선거 캠페인을 전개하는 동시에, 후보자들의 부정 및 불법 선거를 밀착 감시하는 '암행 감시단'을 조직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암행 감시단은 현재 12개 각 연회 별로 20명의 목사와 장로들이 활동 중에 있으며, 향후 40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들은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 후보자 운동원으로부터 선거 동선을 제보 받아 밀착 감시에 돌입하고, 불법 선거 적발 시 선관위 혹은 검찰에 즉시 고발하게 된다.
 
이날 기자회견에 따르면 이미 일부 지역에서 △모 운동원이 식사와 봉투, 선물을 제공한 사례와 △모 후보자가 현직 감독의 입회 하에 식사와 선물을 제공했다는 사례가 제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감독선거협의회는 이 밖에도 선거 운동 기간 부정, 금권 선거 예방 활동과 바른 선거 의식 개혁에 중점을 두고 활동할 계획을 공개하며, △후보자 초청 공명선거 서약식 및 정책토론회 △선거부정 고발지원 및 소송 지원 △부정선거 고발 센터(http://blog.naver.com/barunkmc119) 운영 △선거 부정 방지 제안 공모 △선거 부정 백서 발간 등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법률자문단을 꾸려 선거법, 재판법 등 장정 개정안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오는 총회에서 선거운동의 금지사항 시행세칙 등 선거법 관련 청원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송정호 목사는 "지난 8년간 선거관리 위법이나 금권선거 등으로 인해 벌어진 교단 내 선거 관련 소송만 106차례나 된다"며 "그러나 여전히 선거부정에 대한 문제의식이 부족하고 이를 척결하기 위한 장치 또한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감리교회의 미래를 위한 절박한 심정으로 선거부정 근절을 위해 나섰다"면서 "누구를 죽이기 위한 것이 아닌 감리교를 좀 더 건강하게 살리고자 하는 의미로 진행하는 만큼 계획들이 효율적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많은 목회자와 평신도들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한편 바른감독선거협의회는 지난 1996년, 기감 목회자 및 평신도들이 바른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를 위해 설립한 조직으로, 창립 이후 20년간 교단 내에 지속적으로 공명선거를 요청하며 부정선거 예방을 위해 힘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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