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을 국교로 지정하고 이슬람 율법에 근거한 샤리아 법에 의해 통치하는 종교 국가이다. 

정부는 개종과 신성모독을 이유로 기독교인을 태형에 처하고 구금하는 등의 종교 박해를 자행하고 있다. 법원은 이슬람이 아닌 종교 집회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와 관련 美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슬람교를 제외한 종교에 대한 언급을 규제할 만큼 여전히 강도 높은 종교 탄압을 지속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에 국제 사회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이며, 극악무도하게 종교 자유의 침해하는 행위를 즉시 중단"하길 촉구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에 세계 종교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정부가 특정 종교 이외에 무신론도 박해의 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 제정된 법에 의하면 무신론은 '테러'로 규정된다. 따라서 무신론임을 표명하거나 이슬람 교리에 대한 의구심을 갖는 것은 근본적인 불법행위로 간주된다.

놀라운 건, 정부의 강도 높은 종교 탄압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 사우디 인구 중 4.4%가 크리스천이라는 집계가 발표된 것이다. 이를 숫자로 환산하면 약 140만 명에 이른다. 100년 전 약 50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기하급수적인 증가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종교자유수호단체인 오픈도어스는 "사우디 내 대부분의 크리스천은 국외 추방자거나 해외 이민자지만, 사우디 자국민의 개종율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사우디 내 기독교인들은 비밀리에 온라인 성경공부를 위해 모이고 있으며, 중동 내 다른 지역의 크리스천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형성해 신앙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도어스는 "세계에서 14번째로 종교 박해가 심각한 나라로 규정된 사우디가 기독교 및 타 종교 탄압을 용인하는 현행법을 하루빨리 개선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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