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11장 말씀처럼, 어린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어도 다치지 않고 강자와 약자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사회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돈 있는 자와 돈 없는 자, 잘 사는 나라와 못 사는 나라가 하나님 나라의 가치 안에서 진정한 공존과 상생을 이루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이것을 현실로 옮기고 있는 젊은 크리스천 기업가가 있다. 비영리사단법인 '더 브릿지'의 황진솔 대표다. 그는 투명한 기부 시스템으로 개발도상국의 사업가들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업계에서 주목 받고 있다. 남다른 비전과 포부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꿈꾸는 황진솔 대표를 만났다.
 
 ▲개발도상국 기업가들의 자립을 도와, 하나님 나라의 가치 안에서 진정한 공존을 꿈꾸는 '더 브릿지' 황진솔 대표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뉴스미션

투자와 기부 혼합된 '임팩트 기부'…투명한 운영 '눈길'
 
평소 국제개발협력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황진솔 대표는 개발도상국(이하 개도국) 사람들을 단지 도와줘야 한다는 보편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 가능성에 주목했다.
 
황 대표는 "어떤 학력의 수준과 부의 기준으로 개도국 사람들을 판단하는 것이 아닌 그들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바라보고 이끌어 줄 때, 그들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개도국 사람들의 잠재력을 가지고 선진국과 빈민국의 공존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하는 비영리사단법인 '더 브릿지(The Bridge)'를 2013년 창립했다.
 
특히 더 브릿지는 투자와 기부가 혼합된 '임팩트 기부' 시스템을 통해, 개도국 현지 기업가가 자립해 수익을 얻어야만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그는 "'임팩트 기부'는 현지 기업가들이 자립을 못하면 수입이 발생할 수 없는 구조다. 기업가들이 자립을 할 수록 우리의 수익도 올라가기 때문에, 기업가들은 우리와 공존을 하게 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더 브릿지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모은 기부금 100%를 현지 기업가에게 전달하고, 현지 기업가는 비즈니스를 통해 창출된 수익으로 지원 받은 기부금 50~100%를 더 브릿지에 환급한다. 환급된 기부금의 50%는 더 브릿지 수익으로, 나머지 50%는 기부자에게 포인트로 지급된다. 기부자는 포인트로 또 다시 기부를 할 수 있다.
 
또한 더 브릿지는 투명한 기부문화를 만들기 위해 사람들로부터 받은 기부금을 수수료 없이 전액 100%를 개도국 기업가들에게 전달하며, 기부 현황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황 대표는 "기업가들이 자립을 해야 한다는 부담과 책임을 느낄 수 있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뭔가를 해낼 수 있어 기분 좋은 부담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부에 참여한 사람들은 자신이 기부한 금액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궁금해 하는데 이 점을 해결해주고, 기부금 100%가 개도국에 전달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며 "기부자의 기부금 전액 100%가 전해질 수 있도록 기부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업계에서도 주목…'상생·공존'의 비즈니스 모델
 
더 브릿지만의 '상생과 공존의 비즈니스 모델'은 이미 개도국 현지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캄보디아, 가나에는 더 브릿지 법인이 설립됐으며, 라오스 인도네시아 등에서 제안을 받고 있다.
 
또한 황 대표는 현재 IBA의 비즈니스 선교 운동에서 참여하면서, 연합을 통한 하나님 나라 확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황 대표는 "하나님 나라를 완성해 나가는 데 있어,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하고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으로 서로 협력하여 선을 이뤄 하나님 나라를 이뤄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창업을 준비하는 크리스천 청년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창업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자신보다 사회적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을 한 후 시작해야 한다"며 "창업을 시작한 후에는 어떤 방법이든 인내를 갖고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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