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알-비다 지역에서 크리스천들이 예배당을 건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무슬림들이 크리스천 가구 80채에 불을 지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국제 기독교 단체인 '인터내셔널 크리스천 컨선'은 "현지 시간 17일  크리스천 박해 사건이 발생했다. 두려움에 80가구 이상의 지역 크리스천이 마을을 떠났다"고 전했다.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던 무사 자리프는 "금요일 정오 예배 후, 예배를 드렸던 성도의 집에 무슬림들이 쳐들어왔다. 이들이 불을 지른 것은 성도의 집이 교회로 개축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라며 "무슬림들이 큰 목소리로 '이 지역에 절대 교회가 들어설 수 없다'고 외쳤다"고 설명했다. 

무슬림들이 집 주변의 모든 건축자재를 파손한 후 기독교 가정에 불을 지르자, 지역 기독교인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알-비다 지역에는 이집트 내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소수의 기독교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근처에 예배당이 없어 예배를 드리려면 6.5km를 가야만 하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현지 기독교인들은 신앙을 이어가고 있다.

현지 기독교 단체는 "알-비다 지역의 크리스천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 가슴이 아프다. 이집트 당국은 무슬림의 이러한 행동을 용인하지 말고 종교적 소수자 보호를 위한 대책을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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