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익 대표ⓒ뉴스미션
방학이 다가오면서, 자녀들의 진로 교육에 대한 문의나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 학생들의 진로 교육을 할 때 제일 먼저 하는 것은 자기 이해다. 자기 이해를 위한 요소는 신체적 특징, 흥미, 적성, 가치관 등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신체적 특징과 성격을 파악해 보자. 

신체적 특징은 외모만 아니라 타고난 신체적 능력도 포함한다. 아무리 소질과 적성, 흥미가 맞더라도 신체적으로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으면 꿈을 이루기 어려울 수가 있다. 예컨대 경찰이나 119대원은 가슴, 배, 입, 구강 등에 질환이 없어야 한다. 만화가 이현세 씨는 색깔을 구분하는 능력이 약한 색약이라고 한다. 그래서 미술대학 가는 것을 포기하고 흑백으로 표현이 가능한 만화가의 길을 택했다. 

이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요구하는 신체 조건을 잘 알아보고, 그에 따라 진로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 물론 어려운 신체 조건을 극복해낸 사례도 얼마든지 있다. 베토벤은 청력을 잃은 뒤에도 훌륭한 곡들을 탄생시켰고, 박지성은 평발이라는 불리한 신체 조건을 딛고 세계적인 축구 선수가 됐다. 그러니 자신의 신체적 특징을 잘 살펴보고,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 불리한 조건이지만 극복 가능한 정도인지, 또는 어떤 어려움을 감수하더라도 그 꿈을 꼭 이루고 싶은지 잘 판단해봐야 한다.

다음은 성격을 알아봐야 한다. 성격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성질이나 품성이다. 생각이나 감정 같은 내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외부 환경에 따라 반응하는 행동 방식도 포함한다. 예를 들어 새로운 환경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대하는 행동이나 말도 성격적 특징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사람의 성격을 쉽게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예를 들면 흔히 내성적인 친구는 소심할 것이라 생각하고, 외향적인 친구는 대범할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내성적인데 알고 보면 대인배인 친구도 있고, 외향적이지만 의외로 소심한 친구도 있다. 

성격을 알아보고 이해하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자기 자신을 바라봐야 하는데, 내면은 거울처럼 훤히 들여다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TMD에서는 진로 전문 컨설턴트와 함께 멘토링을 하면서 학생들이 자신의 내면을 객관적이면서도 즐겁게 들여다 볼 수 있는 활동을 한다. 

그 중 ‘포스트잇으로 자기소개하기’가 있다. 자신이 생각할 때, 자신의 성격을 잘 표현해주는 단어들을 포스트잇에 써서 붙이는 것이다. 그 후, 구체적으로 친구, 가족, 평소 생활습관, 관심거리 등의 주제별로 자신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던져보고, 스스로 답을 생각해보게 한다. 또 입체적으로 자신을 파악하기 위해 부모님과 제일 친한 친구 한 두 명에게 자신의 성격, 감정과 약점을 인터뷰하게 한다. 

그렇게 가져온 자료를 바탕으로 자신이 생각한 ‘나의 성격’과 다른 사람들이 알려준 ‘나의 성격’을 비교해 보게 한다. 이때의 공통점을 모아보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알 수 있고, 차이점을 모아보면 미처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한층 객관적인 자기 이해에 도달할 수 있게 되고, 진로 여행의 첫 발자국을 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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