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의 성서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최신 성서학 연구 동향을 논의하는 세계성서학대회가 한국에서 처음 열리게 돼 관심을 모은다. 전 세계 37개국 500여 명의 성서학자들이 한국적 상황을 고려한 주제들을 대거 선정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2016 세계성서학대회가 오는 7월 3일부터 7일까지 연세대학교에서 개최된다.ⓒ뉴스미션

성서학 관점에 바라본 '남북분단'ㆍ'위안부' 문제는?
 
전 세계 37개국 500여 명의 성서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2016 세계성서학대회'가 내달 3일 연세대학교에서 개최된다. 지난 2005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데 이어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 한국에서는 처음이다.
 
이번 국제대회는 미국성서학회(SBL), 아시아성서학회(SABS), 한국구약학회, 한국신약학회가 공동 주최한다. 또한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 명성교회(김삼환 원로목사), 신촌장로교회(담임 조동천 목사), 신촌성결교회(담임 박노훈 목사) 등이 후원했다.
 
SBL(Society of Biblical Literature)는 미국을 대표하는 성서학회로 신학 일반 분야의 AAR(American Academy of Religion)과 더불어 미국 신학계를 양분하는 대표적인 학회다. 매년 11월 미국 내에서 열리는 연례대회와 7월이나 8월에 세계를 순회하며 국제대회를 열고 있다.
 
매년 열리는 국제대회(SBL International Meeting)에서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전 세계를 대표하는 성서 분야의 연구자가 모여 최신 연구 결과물을 발표하고 교류하는 시간을 가진다. 올해도 400여 편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유영권 원장(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은 "한국교회는 성서라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신학의 중심은 성서"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성서에 대한 탐구가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준비위원장 왕대일 교수(감신대)는 "오래 전부터 대회를 준비해왔는데, 한국에서 개최할 수 있어 기쁘다"며 "'경계를 넘어서'라는 주제에 걸맞게 담을 쌓는 대신 다리는 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준비위원회는 이번 대회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만큼, △남북 분단 △평화 △위안부 등 '한국적 상황'을 고려한 주제와 소주제가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주최 측이 준비한 탈북자 강연과 DMZ 견학을 통해 분단된 한반도의 현실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진다.
 
개회식에서는 '상황화 담론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주제로 세계 각국이 처한 상황 속에서 성서학을 연구해온 학자들이 발제자로 나선다.
 
미국과 남미를 대표해 페르난도 세고비아 교수, 유럽과 유대인, 여성을 대표해 아달랴 브레너 교수, 아프리카를 대표해 제랄드 웨스트 교수, 한인 디아스포라를 대표해 김용환 교수, 한국을 대표해 한신대 이영미 교수가 발표한다.
 
준비위원 홍국평 교수(연세대)는 "이번 대회는 한국적 상황과 성서학의 전통적 영역 사이의 활발한 대화와 교류를 시도하는 실험적 학회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사회에서 한국적 성서학이 세계 성서학에 공헌할 수 있는 점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제대회에 앞서 7월 1일 열리는 아시아 성서학회는 아시아 성서학자들의 모임으로 2년 한 번씩 아시아 지역을 순회하며 학술대회를 갖고 있다. 올해는 한국과 아시아 지역 상황에 뿌리내린 성서신학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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