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목회현장의 현안들을 다뤄온 미래교회 컨퍼런스가 올해는 다문화 시대 한국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깊이 있는 담론을 나눴다.
 
▲제35회 미래교회 컨퍼런스가 '다양성ㆍ다문화ㆍ성서'를 주제로 개최됐다.ⓒ뉴스미션
 
"상호존중ㆍ통합으로 '창조적 문화' 만들어야"
 
연세대학교 신과대학ㆍ연합신학대학원(원장 유영권 교수)은 27일 연세대 신학관 예배실에서 '다양성ㆍ다문화ㆍ성서'를 주제로 제35회 미래교회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미래교회 컨퍼런스는 1981년부터 시작한 이래로 사회적 이슈를 학문과 목회현장을 연결하는 실천의 장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올해는 이 시대 당면과제인 다양성과 다문화와 관련해 신학, 행정학, 법학적 관점에서 성찰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개회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호남신대 노영상 총장은 이주민과 원주민의 문화를 존중하면서도 통합을 추구해 '창조적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외국인 2백만 시대에 한국교회는 다문화 목회를 넘어 다양한 문화의 접목을 통한 창조적인 목회의 장을 열어야 한다"며 "개별성을 존중하면서도 동질화를 강조하는 '상호문화적 목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위일체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하나님은 우리에게 획일화된 모습을 원하지 않으신다"며 "기독교는 하나님 안에서 하나임을 강조하지만, 지역과 나라별로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중 문화자', 초기 기독교 확산에 기여해
 
연세대 유상현 교수는 초기 기독교가 확산된 배경으로 디아스포라 유대인인 바나바와 바울과 같은 '다중 문화자'들이 활약했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은 사는 곳이 어디든 자신들의 신앙을 견지하면서도 새로 뿌리 내린 지역의 문화와 언어에도 정통했다"며 "2중, 3중의 문화적 정체성을 가진 유대인들은 새로운 문화 창조의 촉매자나 매개자 역할을 감당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바울이 초기 기독교 선교의 강력한 추진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도 △유대인 △다소 출신의 로마시민권 소지자 △유대와 희랍의 높은 교양을 지녔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이어 "초기 기독교 발전은 다중 문화자와 같이 '다리'가 돼주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이들은 예루살렘, 희랍철학과 이교의 표상이었던 아테네와의 연결을 통해 기독교의 존립이 위협받았던 상황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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