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따라 어릴 적부터 해외에서 크고 자란 선교사 자녀들에게 대한민국은 부모로부터 듣고 배운 것이 전부다. 이들 중에는 오랜 이주생활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선교사 자녀들을 위해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도록 돕는 시간이 마련됐다.
 
 ▲기감 여선교회전국연합회의 주최로 진행된 ‘선교사 자녀 모국 방문 프로젝트’에 참가한 학생들이 강화도 연미정을 찾아 역사적 배경 등을 전해 듣고 있다.ⓒ뉴스미션  

전통 체험ㆍ유적 방문 통해 정체성 발견 도와
 
기독교대한감리회 여선교회전국연합회(회장 김명숙)는 지난 5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선교사 자녀 모국 방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세계 각지에서 지원을 통해 선발된 18명의 선교사 자녀들이 참가했다.
 
여선교회전국연합회 회원들의 후원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선교사 자녀들이 모국 방문의 기회를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견고히 하고, 건강하고 역량 있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10박 11일의 일정 동안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유적지를 방문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하며, 지금까지 머릿속에만 자리잡고 있던 자신의 뿌리를 직접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역사를 깨우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궁 방문 및 한복체험, 박물관 견학 등이 진행됐고, 전통공연 관람과 뮤지컬 관람 등 문화 체험의 시간도 펼쳐졌다. 또한 감리교신학대학교 이덕주 교수(역사신학)의 지도 아래 우리나라 선교의 첫 관문이었던 강화도를 둘러보기도 했다.
 
이 밖에도 공동체 놀이, 조별 활동, 홈스테이 등으로 선교사 자녀들이 자신과 비슷한 환경에서 성장하고 있는 또래 친구들과의 만남을 갖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참가자들은 각자 살고 있는 나라는 다르지만, 선교사 자녀라는 동질감 속에 서로를 나누며 금방 친해진 모습이었다.
 
선교사로 헌신한 부모의 결정에 따라 태어나자마자 중국으로 건너갔다는 김준하(16) 군은 “방학 때면 자주 한국을 찾곤 했는데, 이번처럼 내가 태어난 나라에 대해 알아볼 기회는 없었다”며 “특히 공감대를 가진 친구들과 함께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일정 내내 현장에서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섬긴 엄일천 총무는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이번 모국 방문을 통해 선교사 자녀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얻게 되길 바란다”며 “한국 선교의 아름다운 열매로 맺어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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