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순에 접어들며 연일 30도 이상의 고온의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날씨에 많은 이들은 휴가를 계획하고 떠나고 있지만, 이때에 오히려 고생을 자처하며 의미 있는 땀을 흘리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감리교 소속 청장년들이 휴가를 반납하고 시골의 미자립교회를 찾아 건축과 보수 공사에 나섰다고 해 봉사 현장에 동행했다.
 
 ▲14~16일 서산정암교회에서 기감 청장년들이 참여하는 '평신도재능기부운동 국내기술자원봉사 사역'이 진행됐다.ⓒ뉴스미션

40여 청장년, 휴가 반납하고 교회 건축 재능기부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기감) 사회평신도국(위원장 안승철 감독)과 청장년선교회 전국연합회(회장 박한복)는 '평신도재능기부운동 국내기술자원봉사'의 일환으로 14일부터 16일까지 충남 서산시 정암교회(담임 유영석 목사)에서 건축 사역을 펼쳤다.

정암교회는 10명 미만의 성도들이 모이는 서산 외곽의 작은 시골 교회로 기존에는 충남 예산에 위치해 있었지만, 해당 지역에 공단이 들어서면서 3년 전 교회를 옮기게 됐다.

그렇지만 이전 과정에서 보상을 별로 받지 못한 관계로 겨우 주택이 딸려 있는 땅만 구입을 하게 됐고, 그 이후 지금까지 주택을 담임목사 사택 겸 예배처소로 사용해 왔다.

그러던 중 오랜 기도 끝에 교회건물을 짓기로 결정했고, 평신도재능기부운동에 건축 봉사를 요청한 결과 최종 선정되면서 이번 사역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재능기부 사역에 동참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40여 명의 청장년들은 각자의 재능을 살려 건축과 목공, 인력, 행정 등 다양한 모습으로 섬김에 힘썼다. 특히 모두 개인의 일이 있음에도 휴가를 내고, 주말의 휴식까지도 반납하고 봉사에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30도가 넘는 뜨거운 날씨 속에 예배로 시작된 사역은 첫날 △천정 및 전기공사와 △벽체 석고 작업 및 목재작업 등이 실시됐고, 둘째 날은 △화장실 작업 및 강단 작업과 △처마 작업, 마지막 날은 등 작업 등으로 이어졌다.

성도들은 매 식사시간마다 봉사자들을 위해 정성으로 음식을 준비하고, 틈틈이 간식도 제공하는 등 고마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오로지 하나님 영광 위해 헌신하는 모습에 감동"

참가자들은 2박 3일간 매일 사역에 앞서 아침기도회를 열고, 사역 후에는 함께 평가회를 통해 세워질 교회 건물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위해 기도하는 등 쉴새 없이 계속된 일정 가운데서도 기쁨과 열정으로 헌신하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입을 모아 "휴가기간 해외에도 나갈 수 있고 좋은 여행지도 갈 수 있지만,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본받아 따라가고 싶어서 나서게 됐다"고 고백했다.

봉사에 참여한 박한복 권사는 "미자립교회 목회자와 성도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땀을 흘리다 보니 그동안 잘 알지 못하던 이분들의 어려움을 깨닫게 됐다"며 "사회에서도 많은 봉사에 참여했지만 일을 하면서도 자신을 내세운다는 느낌이 받은 적이 많은데, 이곳에서는 모두가 같은 마음과 같은 생각을 갖고 오로지 하나님 영광을 위해 섬김을 실천하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많은 이들의 헌신을 통해 교회 건물을 신축하게 된 정암교회 유영석 목사는 "교회 건축이라는 게 돈이 있다고 다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돈을 준다고 해도 쉽지 않는 일인데, 하나님의 집을 세우기 위해 이렇게 헌신하는 모습을 통해 도전 받는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이 주시는 감동을 통해서 하나님이 보내주신 사람들을 통해서 되어진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이분들을 통해 그 모습을 볼 수 있어 감사하고, 우리도 도움을 받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받은 사랑을 또 다른 곳에 나눌 수 있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감 사회평신도국은 지난 2012년부터 평신도 재능기부운동을 시작하고, 국내 봉사 및 해외 선교사역을 펼치고 있다. 교단 소속 평신도들이 지닌 각자의 특기와 재능을 발굴해 기부요청기관과 신청회원들을 연결시켜줌으로써 선교 및 사회봉사에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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