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IS의 테러 행위로 무슬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대형병원과 문화센터 등에 무슬림을 위한 기도실이 마련되고 있다. 한국사회에 다양한 방식으로 무슬림 문화가 스며들면서, 한국교회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구체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IS의 테러 행위로 무슬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 대형병원과 문화센터 등에 무슬림 기도실이 마련되고 있다.ⓒ뉴스미션

대형병원 무슬림 기도실 설치…코란·기도시간 시계까지 배치

최근 서울소재 대형병원 두 곳은 무슬림 기도실을 설치했다. 기도실 내부에는 메카 방향이 표시된 스티커와 기도시간 표기 시계, 경전 코란, 기도용 카펫 등이 배치돼 있다.

S대학 병원은 기도실 입구에 손과 발을 씻을 수 있도록 세족실을 마련했다. 남자와 여자 기도실도 각각 설치했다. 또 다른 C병원은 VIP층에 기도실을 마련해 중동 환자들이 병실에서 중동 국가의 TV채널을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S대학 병원 관계자는 "S대학 병원은 높은 의료수준으로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환자들의 문화에도 관심을 갖고 그에 맞춰 시스템도 바꿔가고 있다"며 "기도실 마련도 그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중동환자 급증…"한국교회 대책 마련 필요"

우리나라의 대형병원에 무슬림 기도실이 마련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를 찾는 중동 국가 환자의 증가는 물론, 그들이 지출하는 의료관광비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 23일 발표한 '국내 의료·비의료 서비스 가이드'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동 국가들의 환자는 6101명으로 집계됐다. 2009년 614명에 비하면 6년 만에 무려 10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이들이 우리나라 병원을 방문해 지출한 의료관광비용이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보고서를 살펴보면, 아랍에미리트(UAE) 환자가 2014년 기준 1인당 평균 진료비로 1771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외국인 환자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이다.

같은 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환자는 중국인이 가장 많다. 모두 7만9481명이다. 그렇지만 1인당 평균진료비는 UAE 환자가 중국 환자 177만 원보다 8배 이상 높았다.

그 밖에도 서울에 위치한 놀이동산과 무역센터 등에도 무슬림 전용 기도실이 마련됐다. 무슬림 관광객들의 증가함에 따라 무슬림 편의시설도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한국교회의 입장과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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