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 거주하는 3만여 명의 탈북민 중 교회에 다니는 탈북민은 천 명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민 찬양사역자인 한옥정 집사도 그 중 한 사람이다. 20여 년 전 탈북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한 집사. 자신과 똑같은 고통을 겪었던 탈북민에게 찬양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싶다고 고백하는 한옥정 집사를 만나봤다.
 
 ▲'탈북민후원음악회'에서 찬양하고 있는 한옥정 집사 ⓒ뉴스미션

탈북·인신매매…"모든 것 하나님의 계획"
 
일명 '북한식 창법'인 특유의 간드러지는 목소리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탈북민 찬양 사역자 한옥정 집사다.
 
한옥정 집사는 1998년 21살의 어린 나이에 중국으로 탈북했다. 그는 6살 때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북한예술선전대에서 가수로 활동했었다. 노래와 시를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북한사상을 세뇌시키는 일을 했던 한 집사. 그런 그가 탈북을 결심하게된 계기는 무엇일까.
 
공산주의 사상에 물들어있던 한 집사는 경제적 이유로 중국으로 넘어간 언니를 찾아 북한으로 데리고 오기 위해 탈북을 감행했다. 한 밤중에 두만강을 건너고 야산에 숨어 걷길 수시간. 중국에 도착한 한 집사와 가족들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그의 언니가 아닌 인신매매범이었다.
 
한 집사와 가족들은 인신매매범에게 팔려 뿔뿔이 흩어져야만 했다. 한번 팔려가면 다시 찾을 확률이 1%라는 중국의 인신매매 시장. 한 집사는 다시는 가족들을 만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5년 뒤 기적적으로 가족들을 만나게 됐고, 한국 대사관을 통해 우리나라로 넘어왔다.
 
한국에 정착한 한 집사는 우연한 기회로 교회에 나가게 됐지만 예수님을 믿고 교회에 적응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한 집사는 "국정원에서 한국에선 종교를 가질 수 있는 자유가 있다며 불교, 기독교, 천주교 등을 소개해줬다"면서 "그 중 교회에 가게 된 이유는 교회의 문화가 북한과 무척 비슷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도들이 찬양과 예배, 회개하는 모습을 보며 또 다른 북한에 온 것 같아 교회에 가기 싫었다"며 "그럼에도 그 문화가 너무 익숙해 교회에 계속 나가게 됐다"고 전했다.
 
예수님을 모른 채 교회만 출석하던 한 집사에게 목사님은 미국에서 열리는 집회에서 찬양과 간증을 부탁했고, 무료로 미국여행을 간다는 생각으로 따라 나선 한 집사는 그곳에서 예수님을 만났다고 고백했다.
 
한 집사는 "그때, 북한 땅을 위해 기도하는 성도들을 보며 지금까지 겪었던 모든 일들이 운이 좋아서가 아닌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동역자들의 기도 덕 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기도했던 사람들처럼 하나님이 내게 주신 달란트로 탈북민에게 예수님을 전하고 싶어 찬양사역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 집사는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겪었던 탈북민들과 북한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희망이 되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면서 "그들이 하루빨리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되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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