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년여 만에 한 분기 8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중 절반이 넘는 4조3천여억원을 갤럭시 S7 시리즈의 IT모바일(IM) 부문이 책임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확정실적(연결기준)으로 매출 50조9천400억원, 영업이익 8조1천40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내 삼성전자 홍보관의 갤럭시 S7 광고판.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IT모바일 영업이익 2년만에 4조대…가전은 7년만에 1조 돌파
2분기 부정적 환영향 3천억대…3분기에도 견조한 실적 전망


삼성전자가 2년여 만에 8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중 절반이 넘는 4조3천여억원을 갤럭시 S7 시리즈의 IT모바일(IM) 부문이 책임졌다. 가전 부문도 무려 7년 만에 조 단위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2분기 확정실적(연결기준)으로 매출 50조9천400억원, 영업이익 8조1천40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6조9천억원)보다 18%, 전 분기(6조6천800억원)보다 22% 증가한 것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 전 분기보다 2% 각각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15.97%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애플과의 영업이익률 격차를 역대 최저인 7.85%포인트로 좁혔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대로 올라선 것은 2014년 1분기(8조4천900억원) 이후 9분기 만이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애초 증권가 컨센서스(영업이익 전망평균치)인 7조3천800억원을 훨씬 웃도는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이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2조7천600억원)보다 57%나 늘어난 4조3천200억원으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IM 부문 영업이익이 4조원대로 복귀한 것은 2014년 2분기(4조4천200억원) 이후 2년 만이다.

IM 부문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실적(영업이익 10조1천600억원)을 올린 2013년 2분기 6조7천억원까지 치솟았으나 2014년 3분기에는 1조7천500억원까지 급락한 적도 있다.

지난해 줄곧 분기 2조원대 영업이익에 그쳤으나 올해 1분기 3조8천900억원에 이어 이번 분기에는 4조원 벽을 돌파했다.

갤럭시 S7 시리즈가 2분기에만 1천600만대 판매되는 등 호조를 이어갔고 엣지 판매 비중 확대(50% 상회)와 갤럭시 A, J시리즈 등 중저가모델 단순화 전략도 주효했다.

2분기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은 9천만대로 스마트폰이 80%를 점했다.

실적 하강 국면에서 효자 노릇을 해온 반도체 부문은 영업이익 2조6천400억원을 기록했다. 주력인 D램 단가 하락 속에서도 전 분기(2조6천300억원)와 비슷한 성적표를 올렸다.

 
▲퀀텀닷 SUHD TV (성전자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모바일과 SSD를 중심 수요에 대응하면서 20나노 D램, 3D 낸드플래시, 14나노 모바일 AP 등 기술력 우위를 통해 시장의 악조건을 돌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비자가전(CE) 부문도 영업이익 1조300억원을 올리면서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CE 부문 영업이익 1조원 돌파는 2009년 2분기(1조600억원) 이후 7년 만이다. 전 분기(5천100억원)에 비해 영업이익 규모를 2배로 끌어올렸다.

2세대 퀀텀닷 SUHD TV, 셰프컬렉션 냉장고, 무풍에어컨, 애드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이 큰 폭으로 늘었다.

전 분기 영업손실(-2천700억원)을 본 디스플레이(DP) 부분도 1천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했다.

디스플레이는 LCD(액정표시장치) 수율(불량없는 양산율)이 안정화되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가동률이 증가한 덕분에 실적이 호전됐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개선은 IM, CE 등 세트사업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이 모두 차별화된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각 부문에서 선전한 결과"라고 자체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는 원화가 달러·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비해 강세를 보이면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약 3천억원 수준의 부정적 환영향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에 7조8천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러나 삼성의 노트 시리즈 신작(갤럭시 노트7) 발표에 맞서 애플이 아이폰 신작을 내놓는 등 글로벌 시장의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보여 수익성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IM 부문에서 신제품 출시와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해 마케팅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시설투자로 4조2천억원을 썼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2조원, 디스플레이 1조6천억원 등이다.

상반기 누계로는 8조8천억원의 시설투자비를 집행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는 스마트폰용 OLED 패널과 V낸드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투자는 OLED와 V낸드 증설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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