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ODA 최대규모 2천만달러 투입, 2018년 말 준공

우리 정부가 콩고민주공화국(DR 콩고)의 국립박물관을 무상으로 지어준다.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문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는 최대규모인 2천만 달러(225억2천만 원)를 투입해 DR 콩고 국립박물관을 건립한다고 28일 밝혔다.

1만5천㎡ 부지에 연면적 6천㎡ 규모로 세워지며, 2018년 말 준공한 뒤 이듬해 초 정식으로 개관할 계획이다.

박물관 건립 외에 유물 정리 및 DB화, 전시 기획과 설계, 유물 보존처리, 박물관 운영 역량 강화, 대중홍보 및 교육 등도 지원한다.

KOICA에 따르면, DR 콩고는 아프리카 지역의 4만 점이 넘는 다양한 유물을 보관하고 있지만 낙후된 시설 및 관리부실로 상당수 유물이 훼손되거나 사라지고 있다. 이에 2011년 조셉 카빌라 카방게 대통령이 우리 측에 박물관 건립을 요청했다.

KOICA는 사전 조사와 타당성 여부, 설계 및 조감도 작업 등을 거쳐 현지시간으로 27일 수도 킨샤사에서 국립박물관 착공식을 열었다.

착공식에는 조셉 카빌라 대통령, 어거스틴 마타타 포뇨 국무총리, 마르코 로셈베 상원 부의장과 오빈 미나쿠 은잘란조코 하원의장, 엘비스 무트리 바샤라 문화예술부 장관 대행 겸 관광부 장관, 권기창 DR 콩고 대사, 이정욱 KOICA 현지 소장, 사업 총괄관리자인 주진오 상명대 교수, 현지 시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했다.

바샤라 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 정부의 지원에 사의를 표하며, 국립박물관이 식민지배와 내전을 겪은 DR콩고 국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국가통합의 기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에 450개 부족과 250개의 언어가 있음에도 현존 박물관위원회 보유 유물이 대표할 수 있는 부족은 67개뿐이며 1980년대 이후 유물수집 활동이 중단됐다"며 "KOICA 사업을 통해 세워질 국립박물관은 DR콩고 국민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국립박물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 대사는 "국립박물관이 DR 콩고 국민에게 역사적·문화적 공간이자, 관광객들이 콩고의 아름다운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관광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DR 콩고 국립전통무용단과 우리 사물놀이패의 축하공연, 조셉 카빌라 대통령의 기념초석 쌓기 행사 등이 다채롭게 진행됐다.

 
▲DR콩고 국립박물관 조감도.

▲조셉 카빌라 카방게 대통령(왼쪽 3번째)이 박물관 착공식에 참석했다. 사진 왼쪽부터 헌법재판소장, 오빈 미나쿠 하원의장, 대통령 옆은 엘비스 바샤라 문화부 장관, 권기창 대사, 마르코 로셉베 상원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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