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인하 '막차 효과'에 車 판매 늘어…수출부진으로 광공업 생산은 감소

서비스업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전체 산업생산이 2개월째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자동차와 1차 금속 등을 중심으로 수출 부진이 나타나면서 광공업 생산은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6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6% 증가했다.

지난 4월(-0.7%) 감소세로 돌아서며 주춤했던 산업생산은 한 달만인 5월(1.9%)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반등한 뒤 6월까지 증가세가 이어졌다.

광공업 등의 생산은 감소했지만 서비스업 등은 늘었다.

구체적으로 6월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11.1%), 통신·방송장비(4.7%) 등에서는 증가했지만, 자동차(-2.5%)와 1차 금속(-3.0%) 등이 줄어 전월보다 0.2% 감소했다.

반도체의 경우 중국 스마트폰 생산이 증가했고, 오는 8월 삼성 갤럭시노트7과 9월 아이폰7 등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부품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자동차는 신흥국 수출이 부진했고, 철강과 같은 1차 금속은 여름철 수요가 줄어든 점이 반영됐다.

제조업 재고는 한 달 전보다 0.1% 줄었고 제조업 재고율은 122.2%로 전월보다 0.3%포인트(p) 하락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0.9%p 내린 72.1%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12월(1.2%) 이후 가장 높았다.

 


전문·과학·기술(-0.2%), 협회·수리·개인(-0.3%) 등에서 감소했지만 저금리 여파로 금융·보험(1.3%)의 호조가 이어졌다.

이른 무더위에 워터파크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예술·스포츠·여가(6.8%) 등도 늘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1.5%) 판매가 준 반면 승용차 등 내구재(3.0%)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0.8%) 판매가 늘면서 전월보다 1.0%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10.4%)와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2.2%) 투자 증가에 힘입어 전월보다 4.5% 늘었다.

다만 올해 1∼6월 누계로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감소, 여전히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국내기계수주는 공공(23.6%)·민간(24.3%) 부문에서 모두 늘며 1년 전보다 24.3% 증가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3.1% 증가했다. 건축(3.6%)과 토목(2.0%) 실적이 모두 늘었다.

그러나 건설수주는 발전·송전, 철도·궤도 등 토목(-51.5%)에서 크게 줄면서 1년 전보다 13.9% 감소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p 상승했다.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p 하락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5월 수치가 좋아서 기저효과를 예상했던 것보다는 6월 산업생산이 괜찮은 편"이라면서 "개별소비세 인하 '막차 효과'로 승용차 판매가 좋았지만, 앞으로 개소세 인하 종료로 판매가 둔화되고 그에 따라 자동차 설비투자도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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