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주요 정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된 여성으로서는 클린턴이 최초다. 클린턴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모든 미국인은 힘을 합쳐 우리나라를 더욱 자유롭고 공정하며 강하게 만들자"며 "모든 이들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모두를 위한 미국 건설할 것"
 
미국 민주당은 지난 25일부터 사흘간 팬실베이니아 주 필라델리아 농구경기장 웰스파고 센터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힐러리 클린턴을 대선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클린턴 후보는 "건국의 아버지들처럼, 우리에게는 아무런 보장도 없다. 오직 우리에게 달렸다"며 "우리가 힘을 합쳐 모두가 함께 일어설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장벽을 건설하지 않는 대신 좋은 보상을 받는 일자리를 원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경제를 건설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기여해온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시민권을 갖는 길을 건설하겠으며 한 종교를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바그다드에서 카불, 니스에서 파리, 그리고 브뤼셀, 샌버너디노와 올랜도에 이르기까지 무찔러야만 하는 완강한 적들을 다루고 있다"며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안심을 원하며, 흔들림 없는 리더십을 찾는 것은 이상할 게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클린턴 후보는 동맹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동시에 불공정 무역협정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테러와 싸우는 데 있어 모든 미국인, 그리고 동맹과 함께 협력할 것"이라며 "총 한 발 쏘지 않고 이란의 핵프로그램을 봉쇄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이슈,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등은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클린턴 후보는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펌프와 미국 대통령의 자리를 두고 100여 일간의 대장정의 돌입할 예정이다.

"힐러리 클린턴을 다음 대통령으로!"
 
민주당 전당대회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 조 바이든 부통령, 클린턴 부부의 딸 첼시를 비롯해 공화당원과 트랜스젠더(성전환자), 에이즈환자 등 이색적 인사들이 잇따라 연단에 올라 '힐리러 지지' 또는 '반(反) 트럼프'를 강하게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냉소와 공포를 거부하고 힐러리를 다음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나의 노력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하면서 "민주주의는 방관자의 경기가 아니다. 미국은 '그래, 그는 할 것이다(Yes he will)'에 관한 것이 아니라, '그래,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델라웨어 주 출신인 사라 맥브라이드(25)는 "트랜스젠더를 문화전쟁의 불편한 대상이 아닌 똑같은 인간으로 봐 줄 것"을 호소했다.
 
에이즈 환자인 조지아 주 애틀랜타 출신의 대니얼 드리핀(30)는 "우리는 에이즈 바이러스를 어떻게 예방, 진단, 치료, 억제하는지를 잘 안다"며 "에이즈의 지속적인 연구와 교육, 치료, 예방에 투자하기 위해선 힐러리 클린턴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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