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한국교회 7개 주요 교단장들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의 통합 추진을 위해 협의회를 구성하고 두 기관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교연은 “한기총 내 이단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통합은 불가하다”며 “만일 한기총에서 끝까지 이단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현 대표회장인 이영훈 목사가 한기총을 나와 새로운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교연은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이 통합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이단문제를 적극 해결하거나 한기총에서 나와 새로운 연합기구를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뉴스미션

한교연 “이영훈 목사, 대표회장직 내려놓을 각오 있어야”

한국교회연합은 4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한국교회 현안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조일래 대표회장을 비롯해 김요셉 목사, 양병희 목사 등 증경대표회장들이 자리했다.

한교연은 먼저 7개 교단장들이 제시한 ‘7.7 정관으로의 회귀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7.7 정관은 지난 2011년 7월 7일 한기총 개혁을 위해 당시 임시총회가 만든 정관이다.

이들의 주장은 기본적으로 교단장들이 모여 만든 ‘한기총과한교연통합협의회’는 한교연을 배제한 임의기구이므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7.7 정관이 만들어질 당시에는 다락방 세력이 한기총에 들어가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이후 다락방이 한기총 회원 교단인 예장개혁(총회장 김운복 목사)으로 들어가면서 문제가 된 것”이라며 “이제 와서 7.7 정관으로 돌아가면 다락방이 속한 예장개혁도 인정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이 의견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교연 증경대표회장 양병희 목사는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이 그간 이단문제 해결을 위해 무던히 애써왔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단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영훈 목사가 통합 의지가 있다면 스스로 대표회장직을 사임하고 한기총에서 나와 우리와 함께 새로운 통합을 논의하길 바란다”며 “이영훈 목사가 결단을 내린다면 한교연도 명칭이나 지위 등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새로운 연합기구를 구성할 용의가 있다”고 천명했다.

한교연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진행된 임원회에서 △양 기관 통합의 전제는 다락방 등 이단 문제 해결이다 △통합 논의의 주체는 양 기관이며 외부단체는 협력 대상이다 △7개 교단장회의와는 통합 논의 과정에서 언제든 대화할 수 있다 △위 정신에 입각해 통합추진위원회를 즉각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결의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한기총 관계자는 “내부에서 새로운 논의가 있겠지만, 현재는 ‘선통합 후조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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