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 명의 난민을 발생시킨 시리아 내전. 지금도 고향을 떠나 외국에서 떠돌고 있는 난민들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다. 지극히 작은 자를 돌보라는 말씀에 순종해 시리아 난민들을 섬기고 있는 정바울 선교사를 만났다. 정 선교사는 "난민 사태 이후 무슬림과의 접촉점이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바울선교회 소속으로 19년간 중동선교 최전선에 있는 정바울 선교사. 현재 레바논에서 시리아 난민을 위한 사역을 펼치고 있다.ⓒ뉴스미션
 
"고통 받는 '난민', 외면할 수 없었죠"
 
정바울 선교사(바울선교회)는 1997년부터 이집트에 선교사로 파송됐다. 2011년 레바논에서 시리아 난민들의 참담한 현실을 목격한 정 선교사는 본격적으로 난민사역에 뛰어들었다.
 
정 선교사는 난민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이들의 곁을 지키고 있다. 레바논에 있는 난민들 대부분은 돈이 없어 유럽으로 가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시로 물자가 부족해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모든 것이 부족한 난민 캠프이다 보니 아이들은 적절한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경우가 쉽다. 그래서 가장 먼저 시작한 사역이 아이들을 돌보는 천막학교였다. 아이들은 천막학교를 통해 기초 교육과 체육활동, 성경공부를 실시하고 있다.
 
또 무슬림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경공부 모임을 비롯해 다양한 여성사역도 진행한다. 정 선교사는 어머니들에게 가장 필요한 분유와 여성들을 위한 생리대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레바논 난민 캠프에는 UN 난민기구를 포함해 약 90여 개 단체가 활동 중이다. 대부분 이슬람 구호단체로 규모가 작은 기독교 단체에 비해 물량공세를 할 때가 많아 사역이 어려워질 때가 많다. 당국의 비협조적인 태도도 힘을 빠지게 하는 요소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난민들이 복음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감사와 보람을 느낀다고 정 선교사는 고백했다. 꿈에서 예수님을 봤다거나 성경공부, 예수영화를 통해 영접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난민 사태를 통해서 중동선교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어요. 지금은 어느 교회를 가더라도 히잡을 쓴 무슬림 여성들을 볼 수 있는 게 증거 중에 하납니다. 교회가 자연스럽게 무슬림들과 접촉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 선교사는 한국교회가 국내 외국인 근로자를 비롯해 전 세계 난민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쏟아줄 것을 당부했다.
 
"한국교회가 선교적인 측면에서 좀더 넓은 시야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주변에 있는 다문화권 사람들을 돕기 시작하는 것이 난민 선교의 첫 걸음입니다. 한국교회에도 흩어진 난민들을 위한 사역이 활발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현지인 사역자를 통해 가정교회를 세우는 것이 비전이라는 정바울 선교사를 통해 시리아 곳곳에 예수님의 사랑이 전파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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