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15년 만에 '후진국 감염병'으로도 불리는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3일 광주광역시의 한 의료기관이 신고한 A씨(59)가 콜레라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A씨는 출입국관리기록 상 올해 해외여행을 한 적이 없어 국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콜레라는 하수도 시설 등이 정비되지 않은 후진국에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후진국 감염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한국은 1980년에 145명, 1991년에 113명, 1995년에 68명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고, 2001년에는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162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이후 간혹 해외에서 콜레라균에 감염된 뒤 국내에 입국하는 환자의 경우는 있었으나, 국내에서 콜레라에 걸린 환자는 2001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콜레라균은 분변, 구토물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에 통해 감염되며, 오염된 손으로 음식을 조리하거나 식사할 때 감염될 수 있다. 또한 날것이나 덜 익은 해산물이 감염원이 되는 경우도 있다.
 
보통 2~3일의 잠복기를 거쳐 복통을 동반하지 않은 심한 설사와 구토 증상이 나타난다. 탈수로 인한 쇼크에 빠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어린이나 노약자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방역당국은 A씨가 수입된 음식물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콜레라가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 콜레라가 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지만, 지역에서 집단 감염자 발생 가능성은 배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들의 철저한 위생수칙 준수가 당부된다.
 
한편 A씨는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은 뒤 현재는 건강을 회복해 귀가한 상황이다. 부인과 딸, 아들 등도 별다른 증상이 없어 건강한 상태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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