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이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선언문’을 발표하고 양 기관 통합의 불씨를 당겼다. 하지만 한교연 내에서 이단 문제 선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 향후 내부 조율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기총과 한교연이 오는 11월 최종 통합을 골자로 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뉴스미션

7인 연합추진위원회 구성…오는 11월 통합 계획
 
‘한기총·한교연 통합에 대한 기자회견’이 31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영훈 대표회장과 조일래 대표회장을 비롯해 예장통합 채영남 총회장, 예장합동 박무용 총회장, 예장대신 이종승 부총회장 등 주요 교단장들도 배석했다.
 
이들은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선언문’을 발표하고 오는 11월 말까지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9월 말까지 ‘한국교회연합 추진위원회(한교연 3인, 한기총 2인, 교단장회의 2인)’를 구성하고 10월까지 연합 합의안을 마련한 후 11월 통합하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양 기관의 통합 논의는 지난 7월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들의 모임인 교단장회의에서 ‘한국교회연합을위한협의회’가 구성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후 한교연이 교단장회의의 결의에 반대하며 ‘이단 문제 선결’을 주장하고 나서 빨간불이 켜지는 듯했지만, 양 기관은 극적으로 통합에 합의했다.
 
▲한교연 바수위 측은 이날 기자회견장에 항의 방문해 '이단 문제 선결'을 요구했다.ⓒ뉴스미션

바수위 “대표회장 독단적 행보 인정 못 해”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교연 바수위 측이 ‘이단 문제 선결’을 내걸고 항의 방문했다. 바수위는 지난 26일 성명을 내고 “그 어떤 기관의 통합 문제도 이단 문제 해결 없이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바수위는 성명에서 “한기총과 한교연이 통합이 아무리 시급한 과제라도 한국교회가 또다시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지혜로운 선택을 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일래 대표회장은 “이번 연합 선언문을 준비할 때도 내가 주장한 대원칙은 ‘이단 문제 선결’이었다”며 “바수위 측 주장은 한교연 내부에서 해결하겠다. 건전한 교단끼리 먼저 연합을 선언한 후에 이단 문제를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승 부총회장은 “민족의 희망이었던 기독교가 연합기관의 분열로 힘을 잃고 아픔을 겪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이단 문제는 7인 위원회가 구성되는 대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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