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당국이 ‘反 테러법’을 발효하고 처음으로 크리스천 지도자를 체포했다.
 
모스크바 타임즈는 “상테부르크 메시아 유대인 지역사회에서 설교하던 우크라이나 정교회 대표 세르게이 쥬라빌료프가 反 테러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사법관에 의하면 “쥬라빌료프는 러시아 정교회에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하고 러시아 내에서 금지된 우크라이나 ‘Right Sector’ 국수주의 정당과 연루된 혐의로 체포됐다”고 말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러시아의 反 테러법은 교회건물 밖에서 선교를 금지하는 사실상의 ‘선교활동 금지법’이다. 러시아 대통령 블라드미르 푸틴이 발표시킨 이번 법안은 정부가 허용한 예배장소를 제외한 곳에서의 신앙활동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법안이 발효되자 러시아 내 수천 곳의 교회는 “기도와 단식투쟁으로 새 법안 통과에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 선교 위원회장 하누 하우카는 “이번에 발효된 법안은 교회 내에서만 신앙을 표출하게끔 제한한 1929년 소련 법령의 경우와 비슷하다"며 "종교적인 면에서 러시아는 90년 퇴보한 셈이다. 소련 붕괴 후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는 가장 강력한 정책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법안은 외국인 선교사들이 당국의 허가 없이 교회에서 발언하는 것을 일체 금지한다.
 
국제종교자유연합은 “러시아의 이번 조치를 종교의 자유, 러시아 내 외국인 선교 권리, 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교 방법 등의 다각적인 시각에서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법과 정의 위원회는 “러시아내 형제 자매를 위한 기도를 당부한다. 이번 법안에 관한 정보를 교회에 알려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에게 도움을 주길 바란다”는 공식 서명을 발표하며 “위원회는 전세계 크리스천의 권리와 신앙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쥬라빌료프는 보석금 지불 후 석방됐으며,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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