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 따르릉' "네. 사모사랑센터, 사모의 전화입니다"
 
'사모사랑센터'에 벨이 울리면 사모들의 가슴 아픈 사연들이 전해진다. 사모들은 전화선 하나에 의지해 자신의 상처를 얘기하며 치유와 회복을 얻는다. 사모의 고민을 일반 성도가 아닌 사모들이 직접 들어주는 '사모사랑센터' 황분득 회장을 만나봤다.
 
 ▲'사랑사모센터'는 사모들의 고민을 성도가 아닌 사모들이 직접 상담을 해주고 있다. ⓒ뉴스미션

상담교육 받은 사모들이 직접 상담원으로 참여
 
사모사랑센터는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전용재)가 교역자와 사모들을 상담해주기 위해 설립한 '감리교 목회자상담센터'에서 시작됐다. 당시 상담센터는 활동의 일환으로 사모상담학교와 사모의 전화를 운영했다. 사모사랑센터의 초기 이름이 '사모의 전화'였던 것이다.
 
"1997년 사모상담학교가 처음으로 '행복한 사모, 행복한 교회'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어요.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사모들이 사역 현장에서 얻는 고민과 상처들을 쉽게 말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됐죠. 그래서 사모들이 전화로나마 자신의 상처를 맘 놓고 꺼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사모의 전화'를 운영하게 됐어요.
 
이후 2015년 감리교 본부로부터 인준기관으로 인정을 받아 '사모사랑센터'로 명칭을 바꾸게 됐다. 현재는 종교교회 황분득 사모가 회장직을 맡고 있다.
 
사모사랑센터는 전화로만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전화를 거는 사람도, 전화를 받는 사람도 상대방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상담이 이뤄진다. 자신의 신분을 노출하기 힘든 사모들에겐 딱 좋은 시스템인 셈. 때문에 한 번 상담 전화를 받을 때마다 1시간은 기본이다.
 
센터의 상담사들은 모두 사모상담학교에서 전문 상담교육을 받은 사모들로 구성돼 있다. 전문교육을 받았을 뿐 아니라 사모의 고민을 사모가 직접 들어주기 때문에 더 큰 공감대가 형성된다.
 
상담을 해주는 사모들도 오히려 상담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고 고백한다. 김용림 사모(망월감리교회)는 "누군가의 어려움을 함께 아파해주고 들어주면서 함께 치유가 되는 것을 느낀다"며 "예전에는 문제가 발생하면 원인이 상대방에게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내 자신에 대해 먼저 되돌아보게 되는 법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센터는 3박 4일간의 사모상담학교도 열고 있다. 사모들은 가족이해와 상담, 행동심리학 등 상담학의 전반적인 내용을 배우며 자신의 정체성도 함께 발견하게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120시간의 교육을 받으면 센터에서 상담사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황분득 대표(종교교회)는 한국교회가 사모들의 어려움을 치유하는 이 사역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목회자들이 세미나를 간다고 하면 각 교단들이 지원도 해주는 데 사모들을 위한 교육에는 지원이 많이 부족해요. 교회 내부에서나 교단적으로도 사모들을 위한 교육기관이 별도로 설립됐으면 좋겠어요. 사모를 통해 교회와 가정이 건강하게 세워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모사랑센터에서 많은 사모들이 전화를 통해 회복되길 바라요."
 
한편, 사모사랑센터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10:00~17:00) 운영된다. 상담을 원하는 사모들은 02-365-3545, 070-8835-3545로 전화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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