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 군산시 근대 문화의 중심지인 장미동에 교육관 신축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 교계는 시청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여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지만, 군산시는 법적인 하자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가 요청된다.
 
▲신천지가 교육관을 신축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군산 교계가 반대집회를 여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군산시는 법적 하자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진 군산시기독교연합회 제공)
 
"신천지는 반사회적 집단, 교육관 신축 용납 못해"
 
군산시기독교연합회(이하 군기연)는 군산시 장미동에 신천지가 교육관 건축을 시도하고 있다는 지역주민의 제보를 받고 군산시에 건축 허가를 보류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군산시는 법적인 하자가 없다며 건축허가를 그대로 내줬다.
 
신천지가 '행복한교회'라는 이름으로 신축 중인 교육관 일대는 일제강점기 시절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근대역사문화거리'에 인접해있다. 신천지는 이곳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 건축면적 4,900평 규모의 교육관을 짓고 있다.
 
이에 군기연은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지난 6월 29일부터 교육관 건축 반대 연합집회를 진행 중이다. 2만여 명이 넘는 시민의 반대 서명도 제출했지만, 군산시 측은 법적인 하자가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군기연과 장미동 주민들은 신천지를 상대로 각각 건축허가취소와 공사중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가처분 소송은 이달 안으로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군산시는 신천지 교육관 신축과 관련해 현재 진행중인 소송의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군산시기독교연합회 제공)
 
군산시 "신천지 교육관 신축, 법적 하자 없다"
 
군기연 총무 임경철 목사는 군산시가 반사회적 집단인 신천지를 방관하고 있다며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호소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올 여름 계속된 반대집회로, 현지 목회자와 성도들 모두 매우 지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요지부동인 시의 입장도 이들의 사기를 꺾고 있다.
 
임 목사는 "신천지는 건강한 교회를 해치고, 지역의 젊은 청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군산의 자랑이자 관광중심지인 장미동에 사이비 신천지 교육관이 생기는 것은 신앙 양심상 허락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폭염 속에서도 시청 앞에서 2달 동안 성도들과 함께 기도해왔지만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답답하다"며 "시에서 2만 명이 넘는 시민들의 의견을 이렇게 묵살할 수 있는지 야속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군산시 측은 신천지가 합법적으로 건축허가를 받았고 불법적인 요소가 없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건축허가취소와 공사중지가처분 소송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 관계자는 "양측이 종교적인 신념을 이유로 타협의 여지가 없어 시 차원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며 "군기연의 요청대로 공청회도 계획해봤지만, 신천지 측의 거절로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건축허가는 행복한교회 명의로 돼있고, 현재 토지 소유권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라며 "이 역시 교회 내부적으로 진행된 사안인 만큼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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