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청소년사역단체 대표가 제자인 여고생과 수 차례 성관계를 맺은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겨줬다. 이에 피해자 학생은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회 내에서 성교육을 의무화 해달라고 호소했다. 교회 내 올바른 성교육 방안은 무엇인지 짚어봤다.
 
 ▲최근 청소년사역단체 대표가 제자인 여고생과 강제로 성관계를 맺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목회자 성추문 논란이 도마 위로 올라왔다. 이에 한국교회 내에서도 성교육이 필요하단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뉴스미션

"하나님이 원하시는 '성' 무엇인지 고민하자"
 
지난 8월 한 기독 언론사는 라이즈업무브먼트의 대표였던 이동현 목사가 자신의 제자인 여고생과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17세였던 피해자 A씨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이 목사로부터 수 차례 성관계를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동현 목사는 대표직을 내려놓음과 동시에 목사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라이즈업무브먼트도 '멘토링을 할 때 이성끼리 1:1로 만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학생들을 양육하는 멘토, 멘토를 양육하는 사역자들에게 6개월에 한 번씩 성교육 강의를 시행하겠다' 등의 자정대책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피해자 A씨는 사건 보도 언론사를 통해 "전국 학교와 교회학교 등 청소년을 상대로 교육하고 있는 모든 기관은 다양한 방법으로 성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교회 내에서 성을 교육하는 일은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 기독청년들의 성 의식은 빠른 속도로 개방되고 있지만, 교회라는 틀 안에서 성에 대해 제대로 교육해줄 수 있는 목회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실제로 한국교회탐구센터(소장 송인규)가 지난 2014년에 발표한 '기독청년의 성의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84.7%의 청년들이 교회 안에서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교회 안에서 성교육을 받아본 적이 있는 학생은 17.7%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송인규 소장은 목회자들이 성교육의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함을 지적하고, 기독교적 관점에서 현 실태를 조사해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소장은 "목회자들이 성교육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더러 성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목회자도 없는 게 현실"이라며 "세상을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이 어떤 모습으로 성 문화에 영향을 받고 있는지 조사해 결과에 맞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수님께서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셨듯이, 목회자들이 성도들을 '내가 내 몸을 바치면서 섬겨야 할 이웃이고 이들이 하나님의 뜻으로 세워진 고귀한 사람들이구나'라는 인식이 자리 잡힐 수 있도록 '기독교적 도덕교육'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밖에 △교회학교 커리큘럼 내 성교육 필수, △교단과 성 상담센터 MOU체결 등의 방안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송 소장은 "교회는 단순히 성에 대해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성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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