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공채 시즌이 시작되면서 기업들의 채용이 활발해지고 있다. 하지만 취업을 하지 못한 수많은 구직자들에게 채용의 문턱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 2000년 이후 청년 실업자 수가 44만 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정부와 국회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취업박람회를 마련했다.

 
 ▲'2016 대한민국 취업박람회'가 23일 국회의사당 잔디마당에서 개최됐다.ⓒ뉴스미션

청년 실업 44만…고용 확대 '기대'
 
'2016 대한민국 취업박람회'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잔디광장에서 열렸다.
 
'청년들에게 힘이 되는 국회!'란 슬로건 아래 정부와 국회가 마련한 이번 박람회는 청년 고용 촉진 분위기를 조성하고 정부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개최됐다.
 
국회 앞 잔디 마당에는 취업 박람회를 위한 부스들이 설치됐고, 고등학생부터 청장년층에 이르는 다양한 구직자들이 박람회를 찾았다.
 
구직자들은 취업에 관해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기도 하고 채용 안내 책자를 꼼꼼히 살피기도 했다.
 
지난 8월 대학을 졸업해 구직 활동을 하고 있는 송수정 씨(24)는 "나의 강점과 보안해야 할 약점은 무엇이고, 기업이 추구하는 인재상은 무엇인지 알고 싶어 박람회를 찾았다"며 "인터넷으로는 알 수 없었던 강소기업과 그 회사의 발전 가능성, 현재 관심 산업 분야의 동향을 알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유망 중견기업, 일·학습병행 기업 220여 개가 참여했다. 주최측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2천여 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실제로 작년 박람회에서 224건의 채용이 이뤄지기도 했다.(박람회 이후 2개월 이내 집계된 수치)연말과 연초에 채용을 최종적으로 확정 지은 기업까지 포함하면 그 수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 신호철 청년고용기획과장은 "최근 청년 실업 문제가 가장 큰 이슈인데 국회와 정부, 기업을 포함한 모든 사회 주체들이 함께 합심해서 이 문제를 풀어보고자 박람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청년들이 박람회 현장에 와서 자신에게 맞는 기업들을 만나보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와 중소, 강소 기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람회에는 CJ와 LG, 이랜드 등 최소 100명 이상 채용 계획을 가진 대기업들도 참여해 청년들의 관심을 모았다.
 
LG 전자는 생산기술, 컨설팅 등 4가지 분야에 약 100명을, 이랜드와 계열사는 20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대졸 신입사원 170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라는 CJ는 주요 12개 계열사가 박람회에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원서접수, 현장면접뿐 아니라 일자리 매칭 및 채용 설명, 청년일자리 간담회 등 청년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순서가 마련됐다.
 
이 밖에도 면접 복장과 메이크업을 점검해주는 이미지 컨설팅관, 무료 이력서 사진 촬영, 직업적성 검사, 이미지 캐리커쳐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려 재미를 더했다.
 
한편 정부와 국회가 함께 마련한 이번 취업박람회에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황교안 국무총리,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함께해 구직자들을 독려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개막식에서 "이번 박람회는 청년과 기업에게 소중한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며 "청년들은 자신의 꿈을 맘껏 펼칠 수 있는 곳을 탐색하고, 기업은 훌륭한 청년인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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