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1회 총회에서 한신대학교 강성영 총장서리의 총장 인준이 부결됐다. 총장 선출로 약 6개월 간 내홍을 겪은 '한신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마무리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장 총회에서 한신대학교 강성영 총장서리의 총장 인준이 부결됐다.ⓒ뉴스미션
 
20년 만에 일어난 총장 인준 부결…반대 압도적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권오륜 목사, 이하 기장)는 제101회 정기총회 셋째 날인 29일 강성영 총장서리 인준에 대한 안건을 진행했다.
 
이번 총회 주요 안건이 '한신대 총장 인준 여부'였던 만큼, 한신학원 이사회 심의 안건이 시작되기 전부터 인준 절차에 대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본회의장 입구에선 강성영 총장서리의 인준을 거부하는 한신대 학생들의 피켓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신사태는 인사 문제를 다루는 안건이기에 찬반 투표로 진행됐다. 투표진행 결과, 총대 585명이 참가한 인준 투표에서 찬성 213표, 반대 365표, 무효 7표로 강성영 총장서리의 총장 인준이 부결됐다.
 ▲강성영 총장서리ⓒ뉴스미션

인준 부결이 발표되자 방청석에 앉아있던 한신대 학생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하기도 했다. '한신대 공동대책위원회를 준비하는 학생모임'(학생모임) 측은 "지금까지 기장이라는 교단과 한신이라는 학교 간에 오해와 갈등이 길었는데 총대들의 결단에 의해 한신과 기장이 새로운 길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한신대 특별위원회 구성 등 심의 안건이 남아있는데 나머지 안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살펴보고, 기장이 시작하는 개혁에 학생들이 어떻게 참여할 수 있을 지 겸손히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이번 인준결과에 대해 권오륜 총회장과 총대들은 추후 절차에 대해 신중히 진행하겠단 입장을 표했다. 권오륜 총회장은 투표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사회가 문제의 엄중성을 고려해 추후 절차를 진행해 달라"고 말했다.
 
총장 인준 부결에 따라 이사회의 거취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극래 이사장이 총장 인준 결과에 따라 사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신대 총장인준이 부결된 것은 최근 20년 내 처음 있는 일이다. 1996년 총회 당시 고재식 총장서리의 인준이 1년 유보된 적은 있었지만 이듬해 총회에서 인준을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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